사진제공 | 더블랙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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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태양이 20여년의 음악 여정을 압착해낸 ‘고순도 에센스’ 같은 앨범으로 돌아온다. 정규 4집의 제목은 ‘퀸테센스’(QUINTESSENCE). ‘본질’과 ‘정수’란 의미를 갖고 있다.

‘퀸테센스’는 태양이 9년 만에 내놓는 솔로 정규 앨범이자, 자신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음반. 최근 그는 빅뱅 데뷔 20주년을 맞아 멤버들과 함께 글로벌 대표 야외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올라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한 바 있다.

빅뱅의 역사적 모멘텀과 맞물려 발매된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은 그룹은 물론, 솔로 아티스트로서 태양의 이력에도 굵직한 방점을 찍는 작품이 될 것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앨범이 실체를 드러낸 18일은 때마침 ‘태양의 생일’이기도 했다.

정식 발매를 앞두고 진행된 청음회에서 태양은 ‘백발과 올화이트 룩’이란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새 음반 제목 ‘퀸테센스’에 대해 “1년 전 앨범을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가장 마음 깊숙이 들어온 단어”였다며 “그 단어에서 오는 다양한 영감과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고 했다.

새 음반에는 타이틀곡 ‘리브 패스트 다이 슬로우’(LIVE FAST DIE SLOW)를 위시로, 태양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10곡이 수록됐다. 빠른 비트와 거친 사운드의 노래부터 감미로운 알앤드비(R&B)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유연한 완급 조절과 더욱 깊어진 보컬의 정수를 오롯이 담아냈다.

태양은 이번 앨범에서 자신의 음악적 근간은 굳건히 지키면서도, 과감한 변주와 확장을 택하기도 했다. 호주 출신의 글로벌 팝스타 더 키드 라로이를 비롯해 같은 소속사 신예인 올데이프로젝트 등과의 협업이 그 예다.

이날 태양은 “지난해 올데이프로젝트의 데뷔 과정을 지켜보며 ‘빅뱅’ 데뷔 당시가 많이 떠올랐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 친구들과 함께 곡을 만들면, 왜인지 모르게 예전에 저희가 가졌던 풋풋함, 그런 텍스처가 실릴 것 같아서 제안했다”고 협업 이유에 대해 밝히는가 하면 “친구(타잔, 우찬)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서 들으면 놀라실 것. 이 친구들이 곡의 완성도를 많이 높여줬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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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힙합과 알앤비 신의 대세 아티스트로 꼽히는 폴 블랑코에게도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함께 협업 가능성이 있는 아티스트 중 폴이 가장 적극적으로 연락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프로듀서랑 작업할 때마다 항상 고민하던 지점이 저의 음악적 배경이나 레거시를 아는 친구가 아니면 음악적 소통에 제약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빅뱅 노래를 많이 듣고 자란 친구더라. ‘눈물뿐인 바보’ 같은 초기 알앤비 곡들을 정말 좋아하는 친구였다”고 협업 배경에 대해 전했다. 

태양과 폴 블랑코가 함께한 ‘LOVE LIKE THIS’는 알앤비 트랙으로 그루비한 리듬 위에 얹어진 태양의 소울풀한 보이스가 매력적인 곡이다. ‘YES’는 반복되는 ‘예스’ 구절이 중독적인 곡으로 브릿지에서 아웃트로로 넘어가는 구간에 빅뱅과 투애니원의 곡 ‘Lollipop’을 샘플링해 반전을 꾀한 것이 특징이다.

끝으로 그는 이번 ‘퀸테센스’를 작업하며 ‘본질’의 실체에 다가간 경험도 털어놨다. 작업 초기에는 이번 앨범을 통해 ‘본질과 정수가 무엇일지, 그 답을 내놓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한 곡 한 곡 완성해 가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본질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를 둘러싼 수많은 요소가 있다는 걸 알았다. 본질을 구성하는 이를테면 ‘자유’ 같은 단어들, 수많은 레이어, 여러 맥락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앨범을 마무리하면서는 그것을 찾았대도 감히 찾았다고 단어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결국 ‘무엇 하나로 규정하기 보다 그걸 깊이있게 찾아가는 방향성, 그걸 추구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을 끝맺으며, ‘퀸테센스’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내리기도 했다.

태양의 심오한 음악 여정이 담긴 ‘퀸테센스’는 오늘(18일) 오후 6시 완전히 베일을 벗는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