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Fassbender, from left, Alicia Vikander, Go Soo, Hwang Jung-min, diretor Na Hong-jin, Taylor Russell and Hoyeon pose for photographers upon arrival at the premiere of the film ‘Hope’ at the 79th international film festival, Cannes, southern France, Sunday, May 17, 2026. (AP Photo/Andreea Alexandru)

Michael Fassbender, from left, Alicia Vikander, Go Soo, Hwang Jung-min, diretor Na Hong-jin, Taylor Russell and Hoyeon pose for photographers upon arrival at the premiere of the film ‘Hope’ at the 79th international film festival, Cannes, southern France, Sunday, May 17, 2026. (AP Photo/Andreea Alexandru)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황금종려상을 품을 걸작인가, 조잡한 CG로 얼룩진 문제작인가.

제79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18일(한국 시간)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시사 후 미디어와 평단 반응은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상영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는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 주요 출연진이 참석했다. 국내외 주연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첫 공식 행사였던 만큼 현장에는 뜨거운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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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는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작은 항구 마을을 배경으로 외계 생명체와 맞닥뜨린 주민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 2시간4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여기에 나 감독 특유의 음산한 공포와 폭주하는 장르적 에너지를 눌러담았지만,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려 ‘올해 칸 영화제 최대 문제작’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일부 외신은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가장 강렬한 체험이었다’는 극찬을 쏟아냈다.

프랑스 매체인 보그 프랑스는 “작가주의 영화와 블록버스터의 경계를 허문 충격적인 작품”이라며 “초반 1시간 동안 괴수의 실체를 철저히 감춘 채, 보이지 않는 공포와 긴장을 조율하는 연출이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경쟁 부문 초청작 가운데 가장 대담한 영화”라며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로까지 거론했다.

북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브레이크 없는 광기의 질주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오락 영화”라고 했다. 촬영 감독 홍경표의 와이드스크린 카메라 워크와 숲속 추격전, 고속도로 액션 시퀀스 등에 대해서는 “육탄전의 물성을 극대화한 장면들”이라는 격찬을 내놨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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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미치지 못한 CG와 후반부 전개를 지적하는 혹평도 적지 않았다.

인디와이어는 평점 D+를 부여하고는 “끔찍한 각본과 시대착오적인 CG가 영화를 무너뜨린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초반 45분간 쌓아 올린 긴장감은 인상적이었으나 이후 정체를 드러낸 괴수의 비주얼이 지나치게 인공적이어서 몰입을 깨뜨린다고 했다.

버라이어티는 극 중반 이후 ‘급격히 늘어지는 전개’를 문제로 꼽았다. 괴수의 기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초반의 폭발적인 추진력을 잃어버린다’는 평가를 내놨다. 덧붙여 일부 캐릭터가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 채 소모되고,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의 등장 역시 속편을 염두에 둔 장치처럼 ‘기능적으로만’ 쓰였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패스빈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은 이번 작품에서 모션 캡처와 페이셜 캡처 기술을 활용해 ‘외계 생명체’를 연기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