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레고 그룹

사진제공|레고 그룹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스타워즈’ 등의 글로벌 콘텐츠가 수십 년에 걸쳐 구축한 IP 비즈니스 영역을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불과 1년 만에 빠른 속도로 넓혀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개 1년이 지나도록 식지 않는 글로벌 인기는 세계 최대 완구 기업 레고 그룹과의 첫 공식 협업으로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넷플릭스와 레고 그룹은 ‘케데헌’의 첫 공식 협업 블록 세트인 ‘더피와 서씨’를 최근 깜짝 공개하고 글로벌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제품은 8월 1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 배송된다. 극 중 그룹 사자 보이즈의 메신저 캐릭터인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를 정밀하게 구현한 이번 세트는 825개의 브릭으로 제작됐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기획부터 제품 출시까지 걸린 시간이 1년 남짓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통상 글로벌 대형 IP의 레고 제품은 디자인 개발과 라이선스 승인, 안전성 검증 등 출시까지 수년이 걸린다. 그럼에도 레고 그룹이 이례적인 속도로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은 ‘케데헌’ 팬덤의 높은 구매력과 IP의 상업적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인 폴리곤은 이번 레고 협업을 케이(K) 콘텐츠 IP가 스트리밍 성과를 넘어 실물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했다. 아울러 매체는 ‘케데헌’이 ‘스타워즈’나 ‘마블’처럼 세대를 아우르는 프리미엄 프랜차이즈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도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레고 세트 출시가 단발성 협업이 아닌 ‘케데헌’ IP 비즈니스의 본격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와 레고 그룹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후속 레고 세트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대형 완구 기업인 해즈브로와 매텔 등도 관련 라이선스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20일 공개된 ‘케데헌’은 공개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넷플릭스 글로벌 주간 톱10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례적인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공개 54주차 기준 누적 시청 시간은 10억6550만 시간, 누적 시청 수는 6억4670만 뷰에 달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