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에“밥값내라”…감옥도‘불황’

입력 2009-05-22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세계의 교도소도 불황을 피할 수는 없나보다. 경제파탄 지경인 짐바브웨 교도소에서는 최근 수감자들 절반이 굶거나 아파서 죽은채로 실려나가고 있다. 열악한 환경으로 삐쩍 마른 수감자의 모습(왼쪽)과 짐바브웨 치쿠루비 감옥(위)의 전경.

전세계의 교도소도 불황을 피할 수는 없나보다. 경제파탄 지경인 짐바브웨 교도소에서는 최근 수감자들 절반이 굶거나 아파서 죽은채로 실려나가고 있다. 열악한 환경으로 삐쩍 마른 수감자의 모습(왼쪽)과 짐바브웨 치쿠루비 감옥(위)의 전경.

경제파탄짐바브웨죄수‘배쫄쫄’…일부감옥선재소자절반이사망
지난 한 해 동안 물가가 2억%% 오르고 올해 1월에는 500억 짐바브웨 달러 지폐까지 발행하는 등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른 짐바브웨의 수감자들이 굶어 죽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등 외신들은 지난해 짐바브웨 감옥의 재소자 중 절반 이상이 굶어 죽거나 질병으로 고통받았다고 전했다.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서 약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치쿠루비 감옥의 재소자 1천300명 중 최소 700명이 열악한 수감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사망했다. 이 감옥 관계자는 “하루에만 6명이 죽은 채로 발견되기도 한다”며 “치쿠르비 감옥 뿐만 아니라 다른 감옥들도 모두 비슷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신 100구는 그대로 감옥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으며 가족이나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들은 감옥 지하에 묻히게 된다고.

이런 사태의 원인은 짐바브웨의 경제 상황.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자 수천명의 재소자들은 음식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다. 의료 서비스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재소자들은 굶어 죽거나 병에 걸린 채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짐바브웨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미국 교도소도 경기침체로 재정난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플로리다 주는 60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조금이라도 메워보려고 교도소 매점에서 파는 스낵가격을 인상했다. 초콜릿 빵 가격은 무려 244%%나 올랐다.

교도소 유지비를 재소자에게 청구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애리주너 주의 마리코파 카운티 교정당국은 재소자에게 하루 1.25달러의 식사비용을 내도록 했다. 조지아 주 의회는 경제력이 있는 되는 재소자에게는 하루 수용비용으로 40달러를 물리는 법안을 심의 중이며 오리건주 스프링필드 시의회는 최근 재소자에게 하루 60달러의 수용비용을 내도록 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감옥에 가둬두고 비용까지 청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전부는 아니어도 조금이라도 비용을 받는다면 납세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등 누리꾼들의 설전이 이어졌다.[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