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FC 김호곤 단장. 사진제공|수원FC
쉴 틈 없이 달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가 막을 내렸다. 수원FC도 K리그1(1부) 승격 이후 2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에 진입해 5위를 기록한 지난해보다는 못하지만, 올 시즌을 7위(13승9무16패·승점 48)로 마쳤다.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끝맺음이 시원스럽지 않다. 김호곤 단장(71)의 재계약 문제가 남았다. 2019년부터 수원FC의 살림살이를 책임져온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2020시즌 김도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뒤 물심양면에 걸친 지원을 통해 K리그2(2부)에 있던 팀을 K리그1로 승격시키는 데 일조했다. 2021시즌에도 변함없는 지원으로 창단 후 최고인 파이널A 진입이란 성과를 냈다. 올해도 유럽에서 활약하던 이승우를 영입해 가장 큰 주목을 받는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자실업축구 수원FC 위민의 운영까지 맡은 데 이어 ‘지메시’ 지소연 영입까지 성사시켜 여자축구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정치적 이유 때문에 김 단장의 재계약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9월 김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하긴 했지만, 김 단장의 계약 문제는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할 현재까지도 이뤄지지 않았다. 구단에선 여러 차례 김 단장과 재계약 관련 결재를 올렸으나, 수원시의 재가를 받지 못했다. 수원시 체육국도 김 단장과 동행을 원하지만, 이미 차기 단장으로 한 축구인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준 수원시장과 함께했고, 프로무대에서 활동했던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김 단장이 이대로 떠난다면 잘 쌓아올린 수원FC이란 성이 무너져내릴 수도 있다. 김 단장은 타 시민구단 단장들과 비교해 백의종군에 가까운 보수를 받으면서도 구단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왔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상당수 선수들이 수원FC행을 택한 이유로 김 단장의 존재를 꼽을 정도로 신망이 두텁다. 김 단장이 이대로 팀을 떠난다면 다음 시즌 내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의 압력을 받아 팀이 망가진 사례는 멀지 않은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올 시즌 K리그1 최하위로 강등이 확정된 성남FC가 대표적이다. 전임 시장들의 재임 시절에 대한 각종 의혹, 새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의 해체 및 매각 언급으로 성남 구단은 존폐 위기까지 맞았다. 2023시즌을 구상하는 현 시점에도 성남 구단에 대한 정치권의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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