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기증받아 출산
“낙태처럼 비혼모 출산 인정했으면”
[DA:피플] 사유리, 출산→자발적 비혼모 됐다 “떳떳한 엄마 되고파” (종합)“낙태처럼 비혼모 출산 인정했으면”
방송인 사유리가 일본에서 출산한 가운데, 비혼모의 출산을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KBS는 16일 ‘미혼인 사유리가 일본에서 지난 4일 출산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유리는 일본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이름 모를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했다.
사유리는 지난해 10월 생리불순으로 한국의 한 산부인과를 찾았다. 그때 난소 나이가 48세로 자연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고, ‘자발적 비혼모’가 되기로 결심했다. 평소 난자를 냉동했다고 밝힐 만큼 출산에 대한 의지가 컸지만 아이를 낳기 위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
사유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사가) 자연임신이 어려운 데다 지금 당장 시험관을 하더라도 성공확률이 높지 않다고 했다. 앞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더 나빠질 거고 시기를 놓치면 평생 아이를 못 가진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미혼 여성에게 정자 기증을 해주는 병원을 찾을 수 없었고, 사유리는 본국 일본으로 떠났다. 이후 사유리는 14일 오전 10시 13분 3.2kg의 건강한 남아를 출산할 수 있었다.
MBN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 (2018년)에서는 냉동난자 시술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유리는 “매일 배에 직접 과배란 유도 주사를 나와 한다. 일주일 가까이 해야 한다”며 난자 시술 과정을 설명했다. 또 당시 그는 난자를 배양 중인 병원에 찾아 “아기를 보러 오는 기분”이라며 “내 보물들아, 엄마 빨리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라고 독특한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사유리는 여성 전문 한의원을 찾아 자궁에 좋은 한약을 짓고, 집에서는 자궁에 좋은 임산부 운동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등 건강한 자궁과 출산을 위해 꾸준히 애써왔다.
사유리는 노력 끝에 시험관 임신에 성공해 4일 오전 10시 13분 3.2kg의 건강한 남아를 출산할 수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는 모든 게 불법이다.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하다”며 일본에서 출산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아침에 일어나면 애가 옆에 없을까 불안하다. 행복해서 이게 꿈이었으면 어떡하나 생각해서 자는 게 무섭다”고 출산 후 행복한 근황을 공개했다.
자발적 비혼모가 된 사실을 알린 이유는 아이에게 떳떳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였다. 사유리는 “어떤 사람은 정자 기증받은 걸 말하지 말라고 한다. 난 아이에게 거짓말 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싶은데 내가 거짓말 하고 있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고 출산을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혼모의 출산 권리를 인정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유리는 “요즘 낙태 인정하라 (이슈가) 있었다. 거꾸로 생각하면 ‘아기를 낳는 것을 인정해라’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낙태만이 아니라 아기를 낳는 것도 인정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