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대성-장현승 재회…“연습생=벌레 취급, 먹고살 만하니 그룹 조합 안 돼” [종합]
대성과 장현승이 약 20년 만에 재회했다.
5일 대성의 유튜브 채널 ‘집대성’에는 게스트로 비스트 출신 장현승이 출연했다. 과거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으로 대성과 함께 ‘빅뱅 프로젝트’ 멤버였던 장현승. 그는 프로젝트에서 탈락한 후 큐브엔터테인먼트로 옮겨 2009년 그룹 비스트로 데뷔했다.
이날 대성은 스스로 “성격이 모난 편”이라며 “살갑게 연락을 잘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장현승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지 20년 정도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얼싸안으며 반갑게 재회한 두 사람은 도란도란 식사하며 과거 이야기를 펼쳐놨다.
대성이 “연습생 때 속이야기를 못 했던 게 내가 학교에 다녀서 숙소에 안 살았다. 우리가 서로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다”고 털어놨고 장현승도 “농담하려고 해도 ‘너네가 지금 농담할 때니?’ 할 것 같아서 연습만 열심히 했다”며 지드래곤 성대모사를 했다.
대성과 장현승은 어떻게 YG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났을까. 장현승은 “원타임, 세븐 형들을 좋아했는데 공통점이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것”이라며 “당시 오디션이 없는 회사였는데 2004년에 공개 오디션을 이례적으로 했다. 부모님까지 뵀는데 떨어졌다. 무작정 회사를 찾아갔는데 (양현석 프로듀서가) ‘너 왜 왔냐? 그래? 한 번 해봐’ 그렇게 해서 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성은 “나는 MBC아카데미를 통해 들어왔다. 휘성, 형, 거미 누나가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엠보트 소속이었다. 그래서 YG에 가야겠다 싶어서 생명을 걸고 오디션을 봤다”고 회상했다.
기억에 남는 피드백으로 장현승은 “‘넌 춤이 젓가락 같아’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대성은 “제일 많이 혼난 이유가 ‘느낌’이었다. ‘너는 노래로 들어왔는데 노래로 잘릴 것 같다’ ‘처음에 오디션장에서 들었을 때가 제일 잘한 것 같다’는 피드백을 들었다”면서 “연습생은 계약이 없으니까 하루살이 인생이지 않았나. ‘프로듀스’가 나오기 전에 연습생은 조금 심하게 이야기하면 벌레 같은 존재였다. 기라면 기고 누구 오기 전에 세팅해놓고 그랬다”고 고백했다.
장현승은 “연습생 때도 지용이 형(지드래곤)과 영배 형(태양)은 계약이 돼 있었고 우리는 계약이 안 돼 있었다. 우리가 먹는 것들도 다 형들 이름으로 갔다. 처음에 식비 제한이 없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생겼다. 그래서 멤버 어머니들이 와서 요리도 해주시고 청소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대성을 처음 봤을 때 장현승의 느낌은 “‘뭘 엄청 잘했을까? 싶었다”고. 그는 “춤은 아닌 것 같은데 랩도 아닌 것 같고 노래를 잘하나보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대성이 “장현승은 내가 아는 남자 중에 제일 예뻤다”고 하자 장현승은 “당시 팬들이 곱단이라고 불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현승이 빅뱅 프로젝트에서 탈락한 후에도 향후 재합류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장현승은 “내가 오디션 떨어지고도 무작정 찾아가서 붙지 않았나. 또 그랬다면 어쩌면 같이 했을 수도 있을까”라고 말했다.
장현승은 “내 문제는 표정과 끼였다. 이걸 해결해야 하는데…. 학교 다닐 때도 안 놀았는데 좀 놀아봐야 하나 싶었다. 집에도 잘 안 들어갔고 친구 집에서 잤다. 아는 댄서 형 집에서 한 2년 지내다가 비스트 요섭이가 엠보트 연습생이었는데 연이 닿았다. 요섭이가 엠보트를 나와 큐브에 들어가서 보이그룹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를 추천했다. 그래서 큐브로 가서 비스트로 데뷔할 수 있었다. 다들 연습생 경험이 있어서 데뷔했을 때 ‘중고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대성은 빅뱅으로, 장현승은 비스트로 활동, 2세대 대표 아이돌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빅뱅은 2018년 발표한 ‘꽃 길’ 이후 그룹 활동은 뜸한 상태. 2022년 선보인 ‘봄여름가을겨울’이 마지막이다. 장현승은 2016년 비스트를 탈퇴하고 솔로로 전향했다. 기존 비스트 멤버들이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하이라이트로 그룹명을 변경한 가운데 장현승이 다시 비스트로 돌아와 3인조로 다시 활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대중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대성이 아이돌 그룹의 수명에 대해 언급하자 장현승은 “누구나 그 시기가 되면 평소 하고 싶은 게 싹트기 시작하는 시기 같다”고 말했다. 대성은 “본인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왔기 때문에 서로 더 이상 조합이 안 되는 것이다. 신인 때는 파이팅 하고 리더가 하자는 대로 하는 게 있는데 등 따뜻하고 먹고 살만 하니까 그렇다”면서 “요즘 아이돌들을 보면 되게 확실히 진화했고 영리해졌다. 우리 때는 잘 되면 솔로 앨범 내주고, 그 앨범이 잘 되면 ‘이제 솔로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제는 그 원천이 그룹에서 나온다는 것을 다 아는 것 같다. 솔로 활동을 위해서 더 그룹을 지키는 게 요즘 아이돌 세계인 것 같다. 볼 때마다 존경스럽다”고 털어놨다. 장현승도 “그게 맞다. 원래 지나고 나서야 아는 거지”라고 공감했다.
‘3인조 비스트’ 소문에 대해 장현승은 “나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남의 자식인 것 마냥 자고 일어났더니 기사가 났더라. 나는 아닌데 회사와 이미 상의가 된 거라고 볼 수도 있겠다”면서 “오해다. 아니었다. 시간도 많이 지났고 누가 먼저 주도하는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씁쓸해했다.
화제를 전환해 연애 이야기를 언급했다. 대성은 “현재 여자친구는 없지만 마흔 전에 무조건 결혼할 것”이라며 “10대 때부터 마흔 전에는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안 남아 큰일이다. 결혼 정보 회사에 가입이라도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장현승은 “나는 아직까지는 비혼주의”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주 예고 영상에는 주원, 빈지노, 고경표, 태양 등의 출연이 예고됐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대성과 장현승이 약 20년 만에 재회했다.
5일 대성의 유튜브 채널 ‘집대성’에는 게스트로 비스트 출신 장현승이 출연했다. 과거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으로 대성과 함께 ‘빅뱅 프로젝트’ 멤버였던 장현승. 그는 프로젝트에서 탈락한 후 큐브엔터테인먼트로 옮겨 2009년 그룹 비스트로 데뷔했다.
이날 대성은 스스로 “성격이 모난 편”이라며 “살갑게 연락을 잘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장현승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지 20년 정도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얼싸안으며 반갑게 재회한 두 사람은 도란도란 식사하며 과거 이야기를 펼쳐놨다.
대성이 “연습생 때 속이야기를 못 했던 게 내가 학교에 다녀서 숙소에 안 살았다. 우리가 서로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다”고 털어놨고 장현승도 “농담하려고 해도 ‘너네가 지금 농담할 때니?’ 할 것 같아서 연습만 열심히 했다”며 지드래곤 성대모사를 했다.
대성과 장현승은 어떻게 YG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났을까. 장현승은 “원타임, 세븐 형들을 좋아했는데 공통점이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것”이라며 “당시 오디션이 없는 회사였는데 2004년에 공개 오디션을 이례적으로 했다. 부모님까지 뵀는데 떨어졌다. 무작정 회사를 찾아갔는데 (양현석 프로듀서가) ‘너 왜 왔냐? 그래? 한 번 해봐’ 그렇게 해서 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성은 “나는 MBC아카데미를 통해 들어왔다. 휘성, 형, 거미 누나가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엠보트 소속이었다. 그래서 YG에 가야겠다 싶어서 생명을 걸고 오디션을 봤다”고 회상했다.
기억에 남는 피드백으로 장현승은 “‘넌 춤이 젓가락 같아’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대성은 “제일 많이 혼난 이유가 ‘느낌’이었다. ‘너는 노래로 들어왔는데 노래로 잘릴 것 같다’ ‘처음에 오디션장에서 들었을 때가 제일 잘한 것 같다’는 피드백을 들었다”면서 “연습생은 계약이 없으니까 하루살이 인생이지 않았나. ‘프로듀스’가 나오기 전에 연습생은 조금 심하게 이야기하면 벌레 같은 존재였다. 기라면 기고 누구 오기 전에 세팅해놓고 그랬다”고 고백했다.
장현승은 “연습생 때도 지용이 형(지드래곤)과 영배 형(태양)은 계약이 돼 있었고 우리는 계약이 안 돼 있었다. 우리가 먹는 것들도 다 형들 이름으로 갔다. 처음에 식비 제한이 없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생겼다. 그래서 멤버 어머니들이 와서 요리도 해주시고 청소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대성을 처음 봤을 때 장현승의 느낌은 “‘뭘 엄청 잘했을까? 싶었다”고. 그는 “춤은 아닌 것 같은데 랩도 아닌 것 같고 노래를 잘하나보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대성이 “장현승은 내가 아는 남자 중에 제일 예뻤다”고 하자 장현승은 “당시 팬들이 곱단이라고 불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현승이 빅뱅 프로젝트에서 탈락한 후에도 향후 재합류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장현승은 “내가 오디션 떨어지고도 무작정 찾아가서 붙지 않았나. 또 그랬다면 어쩌면 같이 했을 수도 있을까”라고 말했다.
장현승은 “내 문제는 표정과 끼였다. 이걸 해결해야 하는데…. 학교 다닐 때도 안 놀았는데 좀 놀아봐야 하나 싶었다. 집에도 잘 안 들어갔고 친구 집에서 잤다. 아는 댄서 형 집에서 한 2년 지내다가 비스트 요섭이가 엠보트 연습생이었는데 연이 닿았다. 요섭이가 엠보트를 나와 큐브에 들어가서 보이그룹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를 추천했다. 그래서 큐브로 가서 비스트로 데뷔할 수 있었다. 다들 연습생 경험이 있어서 데뷔했을 때 ‘중고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대성은 빅뱅으로, 장현승은 비스트로 활동, 2세대 대표 아이돌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빅뱅은 2018년 발표한 ‘꽃 길’ 이후 그룹 활동은 뜸한 상태. 2022년 선보인 ‘봄여름가을겨울’이 마지막이다. 장현승은 2016년 비스트를 탈퇴하고 솔로로 전향했다. 기존 비스트 멤버들이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하이라이트로 그룹명을 변경한 가운데 장현승이 다시 비스트로 돌아와 3인조로 다시 활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대중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대성이 아이돌 그룹의 수명에 대해 언급하자 장현승은 “누구나 그 시기가 되면 평소 하고 싶은 게 싹트기 시작하는 시기 같다”고 말했다. 대성은 “본인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왔기 때문에 서로 더 이상 조합이 안 되는 것이다. 신인 때는 파이팅 하고 리더가 하자는 대로 하는 게 있는데 등 따뜻하고 먹고 살만 하니까 그렇다”면서 “요즘 아이돌들을 보면 되게 확실히 진화했고 영리해졌다. 우리 때는 잘 되면 솔로 앨범 내주고, 그 앨범이 잘 되면 ‘이제 솔로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제는 그 원천이 그룹에서 나온다는 것을 다 아는 것 같다. 솔로 활동을 위해서 더 그룹을 지키는 게 요즘 아이돌 세계인 것 같다. 볼 때마다 존경스럽다”고 털어놨다. 장현승도 “그게 맞다. 원래 지나고 나서야 아는 거지”라고 공감했다.
‘3인조 비스트’ 소문에 대해 장현승은 “나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남의 자식인 것 마냥 자고 일어났더니 기사가 났더라. 나는 아닌데 회사와 이미 상의가 된 거라고 볼 수도 있겠다”면서 “오해다. 아니었다. 시간도 많이 지났고 누가 먼저 주도하는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씁쓸해했다.
화제를 전환해 연애 이야기를 언급했다. 대성은 “현재 여자친구는 없지만 마흔 전에 무조건 결혼할 것”이라며 “10대 때부터 마흔 전에는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안 남아 큰일이다. 결혼 정보 회사에 가입이라도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장현승은 “나는 아직까지는 비혼주의”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주 예고 영상에는 주원, 빈지노, 고경표, 태양 등의 출연이 예고됐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