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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정규 5집 ‘아리랑’으로 복귀한 가운데, 글로벌 확장 속 정체성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적 요소와 영어 가사, 해외 프로듀서 참여가 맞물리며 팬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영국 BBC는 BTS가 K팝 정체성과 세계 시장 전략 사이에서 균형을 요구받는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BBC는 최근 보도에서 BTS가 한국과 세계, 예술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짚었다.

매체는 “한국 팬과 글로벌 팬, 창작 본능과 산업 전략 사이에서 여러 방향으로 끌리고 있다”고 전했다. BTS는 지난 3월 21일 서울 공연을 통해 약 3년 만에 완전체 무대로 복귀했다. 현장에는 수만 명이 몰렸고, 온라인 생중계에는 1800만 명 이상이 접속했다.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열렸던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편의점에서 직원들이 아미(BTS 팬덤)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26.3.21 ⓒ 뉴스1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열렸던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편의점에서 직원들이 아미(BTS 팬덤)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26.3.21 ⓒ 뉴스1


멤버들은 군 복무와 솔로 활동을 마친 뒤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추며 변함없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앨범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공개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영상에는 멤버들과 소속사 하이브가 음악 방향과 정체성을 두고 의견을 나누는 장면이 담겼다. 일부 멤버는 “이 방향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새 앨범 ‘아리랑’이 있다. 전통 민요 ‘아리랑’을 바탕으로 했지만, 힙합 중심 사운드와 해외 프로듀서가 결합되면서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팬들은 “한국적인 요소가 오히려 과하게 느껴진다”고 했고, 다른 팬들은 “초기 BTS의 힙합 색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영어 가사 비중과 해외 제작진 참여는 서구 시장을 겨냥한 전략으로 읽힌다. 다만 이 과정에서 BTS 특유의 색이 흐려지며, 정체성이 애매해졌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해외 반응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BBC는 앨범에 대해 “대담하다”, “어둡고 매력적이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실험적인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타이틀곡 ‘스윔’을 포함한 앨범은 공개 직후 스트리밍 기록을 갈아치우며 빌보드 차트를 장악했다. 글로벌 활동도 더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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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BTS가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K팝과의 거리가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새 앨범 ‘아리랑’의 한국적 색채를 두고 전통 요소를 강조했지만, 정작 일부 국내 팬들에게는 낯설게 받아들여지며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초기 BTS는 2014년 ‘다크 앤 와일드’를 통해 강한 힙합 사운드와 한국어 가사로 청년들의 현실을 담아냈다.

이 시기의 진정성과 메시지는 팬들의 공감을 끌어낸 핵심 요소였다. 이후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에서는 자아와 성장, 정신 건강을 주제로 글로벌 팬덤을 넓혔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이런 메시지가 다소 옅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평론가는 “사운드는 완성도가 높지만, 예전처럼 분명한 메시지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BTS는 K팝 사상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도 앞두고 있다. 앞으로 1년 동안 5개 대륙, 34개 도시에서 총 85회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양에서 시작하는 공연만 해도 3일간 12만 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티켓은 빠르게 매진됐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