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자리 이동, 2010 FPS 시장 혼돈에 빠지나

입력 2010-07-22 16: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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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어택과 더불어 국내 FPS 게임 시장을 주도해온 스페셜포스의 후속작 스페셜포스2가 CJ인터넷의 품에 안겼다.

이로서 CJ인터넷은 국내 FPS 게임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든어택과 그에 못지 않은 파급력을 가진 스페셜포스2까지 손에 넣어 게임포털 중 최고의 FPS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서든어택의 개발사인 게임하이가 넥슨으로 넘어가면서 내년 6월에 만기되는 서든어택의 재계약이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며, 사전에 계약된 서든어택2의 국내 판권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하다.

하지만, 과거 네오위즈게임즈와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 재계약 사태에서 봤듯이 게임의 회원DB 문제가 확실히 해결되지 않는 한 넥슨이 서든어택을 출혈없이 가져오는 것이 불가능하며, 아직 양사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시 말해 변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서든어택과 서든어택2의 국내 서비스 권한은 아직까지 CJ인터넷이 가지고 있다. 또한 CJ인터넷 측이 서든어택과 서든어택2 서비스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넥슨이 두 게임을 가져오는 게 쉽지만은 않을 예정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상황이 양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페셜포스로 FPS 게임 전문포털의 칭호를 얻은 네오위즈게임즈의 현재 간판 FPS 게임은 스페셜포스와 아바.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스페셜포스2는 CJ인터넷이 가져갔으며, 아바를 만든 레드덕의 차기작 메트로 컨플릭트는 NHN이 가져갔다.

대신 네오위즈게임즈는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가 새로운 효자 게임 역할을 하고 있으며, EA와 합작으로 만든 배틀필드 온라인을 주력으로 밀고 있는 상황이다.

CJ인터넷에서는 생각하기 싫은 가정이겠지만 만약 서든어택2를 CJ인터넷이 아닌 넥슨에서 서비스하게 된다면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 NHN, 넥슨, 이렇게 4개 포털의 간판FPS 게임이 뒤바뀌는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된다.

더구나 스페셜포스2를 CJ인터넷에 넘기기는 했지만 드래곤플라이 자체 서비스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드래곤플라이는 현재 퀘이크워즈 온라인과 카르마리턴즈 외에 솔저 오브 포춘 온라인까지 보유하고 있으며, 얼마 전 엠게임과 신작 게임 채널링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해 포털이 없다는 약점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또한, 엔씨, 위메이드 등 다른 게임사들도 FPS 시장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콜오브듀티 온라인 같은 막강 해외IP들도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게임이 전작의 명성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각 게임들이 실제로 나와봐야 결과를 알 수 있겠지만,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의 2강 구도로 오랜 기간 유지되어 왔던 FPS 게임 시장이 2010년에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은 확실해보인다.

김남규 게임동아 기자 (rai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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