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면 강해진다, 온라인게임도 지식 공유시대

입력 2011-01-14 10: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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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다.

쉬운 일이라도 함께하면 보다 쉽게 해결된다는 것으로, 최근에는 많은 사용자들이 '공유'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가진 정보나 자료들을 함께 나누는 것이 일반화 됐다.

이는 특정분야의 지식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으며,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포털게시판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보다 밀접하고 가까운 방식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는 딱딱한 백과사전 방식의 정보 전달이 아닌 사람들의 경험에서 나온 정보들이나 지식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보다 쉽고 편안하게 그 내용들은 인지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게임계도 마찬가지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다양한 게임들에서 새로운 내용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 할지라도 모든 정보를 다 가지고 있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법. 때문에 많은 게임사들은 홈페이지에 게이머들의 지식이나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게시판을 만들어 게이머들이 서로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들은 게임사가 매뉴얼로 제작한 정보가 아니고 게이머들이 직접 게임을 해보거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내용이기 때문에 보다 게이머들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드리기 편하다는 의미가 된다.

액토즈 소프트에서 지난 5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와일드 플래닛'에는 전쟁이라는 분위기를 살리는 이름의 '지식전장'이라는 게시판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연합클랜과 크라토스 양 진영에 대한 정보 외에도 직업, 전문기술, 전장, 그리고 설치부터 각종 실행 관련된 하드웨어 정보까지 총 35종의 게시판이 존재해 게이머들이 자신의 정보를 올려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게시판을 통해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기존의 게임에서도 익숙한 일이지만 '지식전장'은 각 항목을 세분화하고, 편의성을 고려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원하는 정보만을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지식전장의 상단에는 'WP 전략보고서'라는 창이 있어 각 게시판에 올라온 자료 중 많은 게이머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지식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비스사인 액토즈 소프트측이 이곳을 단순 지식의 공유의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게이머들간 활발한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점 역시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와일드 플래닛이 총싸움 중심의 독특한 논타겟팅 전투 방식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은 '지식 전장'으로 대표되는 활발한 커뮤니티 때문이다.



블루홀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지난 11일 공개 서비스를 개시한 한게임의 테라에는 기본적인 공략 게시판 외에도 '테라피디아'라는 개방형 공략 페이지가 있다.

메인 페이지의 가이드 페이지에서 들어갈 수 있는 '테라피디아'는 유명 정보 사이트 '위키피디아'와 마찬가지로 게이머들이 직접 자신의 노하우를 실시간으로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각 항목에 의견을 남겼을 경우에도 선별 작업을 통해 항목에 추가되는 기능도 갖추고 있어 서비스가 지속되면서 공유되는 정보의 양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5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게이머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지식 인챈트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지식 공유를 게임 형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질문자가 질문을 올리거나 다른 게이머가 답변이나 추천 등을 올리는 모든 행위에 포인트를 부여하게 된다.

이렇게 모인 포인트는 10점당 강화석 1개씩을 구입해 게임의 아이템을 강화하듯 각 게이머의 아이콘 검을 강화할 수 있으며, +10까지 강화한 게이머에게는 지식 포인트를 사용해 희귀 염색약을 구매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이 외에도 근래 선보여지는 많은 게임들이 게이머들이 직접 참여하는 정보 공유 페이지를 개설하며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홈페이지 방문율도 높이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의 지식 공유 서비스는 자신이 게임을 즐기면서 겪었던 경험을 공유한다는 점 외에도 정보 고수로서 이름을 높일 수 있다는 점과 별도의 외부 커뮤니티를 방문하는 불편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게이머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며 "게이머 한명의 정보는 적을지라도 이 정보들이 모였을 경우 쌓이게 되는 데이터베이스는 게임의 역사 그 자체로 기록되는 만큼 앞으로 이와 유사한 서비스들이 보다 발전된 형태로 선보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형근 게임동아 기자 (noaros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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