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3D 영상, 게임에서도 환상 체험 선사할까?

입력 2011-02-15 17: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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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효과 부여해 색다른 느낌 주지만, 기술 보완이 필요
3D영상의 역사는 근대 인류의 역사와 비견될 정도로 오랜 시간 이어져왔으나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대중화는 여타 기술들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느린 편으로 이야기된다. 특히 헐리우드의 메인스트림급 영화를 통해 3D 버전이 선보여진 것은 2003년부터이지만, 실질적으로 '돈이 되는 3D'영화가 선보여진 것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로 대표되는 2009년 이후의 이야기다.

이후 다수의 영화들이 3D 영상을 채용하기 시작하면서 그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으며, 2011년 한해에도 약 40여 편의 영화에서 3D 버전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인기 영화가 개봉하면 해당 영화를 주제로 한 비디오 게임이 출시될 만큼 근접한 위치에 있는 영상 미디어인 게임 시장 역시 3D 영상에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3D 영상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 제품이 하나 둘 콘솔 보다는 기술 발전이나 보조 도구의 도입이 용이한 PC용으로 출시 중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3D 영상을 지원하는 PC용 게임은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 '바이오하자드 5' '배틀필드: 배드컴퍼니2' 등 20여 종으로 이들 게임들은 대부분 엔비디아의 '3D 비전' 솔루션을 지원하는 형태로 3D 영상을 게이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3D 비전'은 왼쪽눈과 오른쪽 눈의 영상을 입체 안경을 통해 순차적으로 빠른 속도로 재생하는 '셔터글라스' 방식으로 별도의 영상 변환장치와 3D 전용 모니터, 셔터글라스 방식의 입체 안경을 착용하고 게임을 즐기게 된다.

또한 영상 변환장치를 이용해 3D 영상을 정식 지원하지 않는 과거의 게임 중 일부와 온라인게임을 통해서도 3D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고 소개하며 대상 게임의 리스트를 인터넷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에서는 지난해 국내의 피시방을 통해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온라인 게임을 3D 비전을 통해 체험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방식은 풀HD의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안경의 깜빡임으로 인해 눈에 피로가 쉽게 오고, 전용 입체 안경이나 제품의 가격이 비싸다. 게다가 해당 기술을 원활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사양의 PC 및 3D 전용 모니터 사양이 필요해 일반적인 게이머가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엘지전자 역시 자사의 '엑스노트' 노트북에 편광 방식의 3D 영상 지원 기능을 탑재했으며 협력 관계인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을 3D 게임 라인업의 전면에 내세우며 온라인게임을 통해 즐기는 3D 영상 세계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드래곤플라이는 개발 단계부터 3D 영상을 염두에 둔 온라인 게임 '볼츠&블립 온라인'을 개발 중이다.

비디오게임의 경우 PC에 비해 별도 장비의 구축이 어렵고 TV나 모니터의 사양의 일치가 어렵다 보니 3D 영상이 채용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지난해 봄에 출시된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 게임 오브 더 이어 에디션'에서는 대부분의 TV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적청 방식의 트리오비즈 기술이 채용되기도 했다.

비디오게임을 대표하는 플랫폼 홀더 중 하나인 닌텐도는 3D 기능을 지원하는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3DS'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기기는 샤프의 액티브 시차 배리어 방식의 기술을 적용해 시차 배리어를 구동시켜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여타 기술에 비해 입체감이 조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별도의 입체 영상용 안경을 끼지 않고도 입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돼 가고 있는 3D 영상 적용 게임에 대한 반응은 아직까지는 폭발적이지는 않다.

영화보다 오랜 시간 집중해야 하는 게임의 특성 상 게이머가 집중시간의 유지가 중요한데, 주로 사용되고 있는 '셔터스피드' 방식은 깜빡임으로 인한 두통 증세와 착용하는 안경의 무게로 인해 같은 상황을 오랜 시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편광방식이나 적청방식의 경우 색 재현도나 밝기가 떨어져 게임 플레이에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시력이나 뇌 작용에 대한 안정성이 100% 확보가 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 역시 3D 영상을 적용한 게임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 외에도 아직 3D 영상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역시 부족한 만큼 이런 점들이 해소가 선결돼야 3D 게임 시장이 본격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3D 영상을 적용한 게임은 극장의 화려한 영상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에게 직접 그 세계에 빠지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성 등 기술적인 부분이나 콘텐츠의 부족으로 인해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체험을 원하는 게이머들이 존재하는 한 머지않아 3D 영상 세계를 통해 보다 실감나는 게임 세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근 게임동아 기자 (noaros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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