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듀얼 코어? PC는 8코어 시대! AMD FX 8150 프로세서

입력 2011-10-26 16:26:5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마트폰 사양의 발전이 그야말로 눈부시다. 일부 고급형 스마트폰에만 탑재되던 듀얼 코어 프로세서가 이제 대부분의 제품에 탑재되고 있으며, 올 연말이면 쿼드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에서 멀티 코어 프로세서가 각광받는 이유는 아무래도 한번에 많은 일들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초기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1~2개 정도의 어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실행하는 정도였지만 요즘엔 음악을 들으면서 인터넷을 하거나 게임도 즐기고, 위젯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날씨나 증권 정보, SNS 소식도 본다. 이를 위해선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프로세서의 코어가 더 많을수록 유리하다.


스마트폰에 비해 역사가 훨씬 긴 PC는 이미 오래 전부터 멀티 코어화됐다. 듀얼 코어 프로세서는 이제 보급형 PC에 사용되고 있으며, 중상급형 이상의 PC에는 쿼드 코어나 6코어(헥사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되고 있다. 그리고 이젠 이를 뛰어넘어 8코어(옥타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바로 AMD가 8개의 코어를 가진 ‘FX’ 시리즈를 출시한 것이다.

데스크탑 PC용 최초의 8코어 프로세서

데스크탑 PC용 프로세서의 코어수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중반부터였다(옵테론이나 제온 등의 서버용 프로세서 제외). 이전까지는 프로세서의 클럭으로 제품의 성능을 가늠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2005년 5월 인텔과 AMD가 각각 듀얼 코어 기반의 ‘펜티엄 D’와 ‘애슬론 64 X2’를 출시하면서 코어의 수도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이후 2006년 11월 인텔은 데스크탑 PC용 최초로 쿼드 코어 프로세서인 ‘코어 2 익스트림 QX6700’을 시장에 선보였고, AMD도 이보다 늦긴 했지만 이듬해인 2007년 11월 쿼드 코어 기반의 페넘 X4를 출시했다. 본격적인 멀티 코어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AMD는 비록 데스크탑 PC용 최초의 ‘듀얼 코어’와 ‘쿼드 코어’란 타이틀을 인텔에 빼앗기긴 했지만, 이번 FX 시리즈를 통해 데스크탑 PC용으로는 최초로 8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최초’라는 의미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반 소비자를 위한 8코어 프로세서가 등장한 것은 어쨌든 반가운 일이다.

AMD가 선보인 AMD FX 시리즈는 총 4개의 모델로 구성되어 있고, 이중 8코어 제품은 ‘FX 8150’과 ‘FX8120’이다(FX 4100과 FX 6100 모델은 각각 쿼드 코어와 6코어 모델). 이전까지는 인텔의 코어 i7 익스트림과 AMD의 페넘II X6 모델이 가장 많은 코어(6개)를 가진 제품이었다.

AMD FX 시리즈의 매력


1. 한층 더 발전된 터보 코어 기술

AMD와 인텔 프로세서엔 각각 터보 코어(Turbo Core)와 터보 부스트(Turbo Boost)란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이 두 기술은 부하가 많은 작업에서 프로세서의 클럭을 높임으로서 좀더 빠르게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데(자동으로 오버클럭을 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로 생각하면 쉽다), FX 시리즈에선 이 터보 코어 기술이 한층 더 발전했다.


기존 터보 코어 기술은 높은 성능이 필요로 할 때 몇몇 코어만 기본 클럭 이상으로 상승했지만, 이번 FX 시리즈는 모든 코어의 클럭이 상승하는 올 코어 터보(All Core Turbo) 기술이 추가됐다. 또 여기에 올 코어 터보보다 더 높은 클럭으로 상승하는 맥스 터보(Max Turbo) 기술도 추가되어 다양한 방법으로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맥스 터보 모드에선 4개의 코어만 클럭 상승).

이를 바탕으로 AMD FX 시리즈의 최대 클럭은 4GHz을 넘게 됐다. 오버클럭을 하지 않아도 4GHz로 동작하는 프로세서가 등장한 것이다. 또한, FX 시리즈의 기본 클럭도 비교적 높아 최상위 모델인 FX 8150은 3.6GHz로 동작하고, FX 8120도 3.1GHz로 설정되어있다.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최대 클럭이 3.8GHz(터보 부스트 작동 시 클럭)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클럭이라 할 수 있다.


2. 가격대비 성능이 강점인 AMD

AMD 제품의 강점은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경쟁사대비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은 쓸만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알뜰파 소비자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어왔다. 이는 이번 FX 시리즈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무려 8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FX 8150과 FX 8120의 권장 가격은 각각 245달러와 205달러의 상당히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는 환율 및 수급의 문제로 가격이 다소 불안정한 상태지만, 이는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AMD FX 시리즈는 그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하위 호환성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페넘II 프로세서 사용자가 메인보드 교체 없이도 이번 FX 시리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텔의 경우 1세대 코어 프로세서 사용자가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를 교체해야만 했지만, AMD는 그럴 필요가 없다. 메인보드의 구매 가격을 절약할 수 있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최신 8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8개의 코어, 과연 이점은 있을까?

쿼드 코어 프로세서가 시장에 출시된 이후 여러 개의 코어를 가진 프로세서가 과연 그만한 이점이 있을지 의문이 많았다. 코어의 수는 늘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한 게임이나 프로그램 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초창기 쿼드 코어 프로세서는 그 성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었다. 물론 지금은 이러한 문제가 많이 해결되긴 했지만, 여전히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PC는 전문가나 매니아들의 물건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이에 FX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8개의 코어가 게임이나 여러 프로그램에서 쿼드 코어 이상의 이점이 있는지 알아봤으며, 이와 함께 경쟁사 제품과의 비교 테스트도 진행했다. 이를 위해 AMD 기반 테스트 PC는 FX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FX 8150을 사용했고, 인텔 기반 테스트 PC는 가장 인기가 많은 코어 i5 2500K을 이용했다. 양쪽 시스템은 CPU와 메인보드를 제외하고 모두 동일한 메모리와 그래픽카드를 사용했다.

현재 판매중인 인텔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에는 코어 i7 시리즈가 최상위 제품이지만 이번 테스트에서는 이보다 한 단계 아랫급인, 코어 i5 2500K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AMD가 이를 경쟁 제품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AMD 자료에 따르면 FX 시리즈는 인텔 코어 i5와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코어 i7 시리즈는 더 상위 제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는 FX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FX 8150의 성능 등급이 코어 i7 2600K보다는 아래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1. 윈도우 체험지수




AMD FX 8150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윈도우 체험지수 점수부터 알아봤다. 윈도우 체험지수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그래픽카드, 하드디스크 등 PC의 주요 부품의 성능을 측정하는 것으로, 보통 6점 이상을 받으면 고성능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AMD FX 8150은 프로세서 성능에서 만점(7.9점)에 가까운 7.7점을 받았고, 인텔 코어 i5 2500은 7.5점을 받았다.


2. 압축 테스트

다음은 프로세서의 성능을 알아보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파일 압축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테스트는 암호화 압축도 포함시켰는데, 이는 이번 FX 시리즈에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 암호화 알고리즘이 추가됐기 때문이다(인텔도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부터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를 이용해 압축하게 되면 데이터를 한층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설정된 암호를 모를 경우 인위적으로 이를 풀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테스트는 총 4.26GB 용량을 갖춘 1,605개 파일로 압축과 압축 풀기를 진행했다. 그 결과 AMD FX 8150은 파일 압축에선 인텔 코어 i5 2500K보다 다소 느린 속도를 보였지만, 압축 풀기에선 그 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3. 벤치마크 프로그램



프로세서의 성능을 보다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씨네벤치 프로그램을 이용해 FX 8150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해봤다. 씨네벤치는 코어 1개 성능과 모든 코어의 성능을 각각 측정하는데, 그 결과 1개의 코어에선 AMD FX 8150이 코어 i5 2500K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고, 모든 코어를 합친 성능은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4. 게임성능 테스트


게임에서의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다. 그 결과는 위 그래프와 같다. 모두 동일한 시스템 사양과 그래픽 옵션을 설정했음에도 AMD FX 8150은 코어 i5 2500K보다 프레임이 더 낮았다. 8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어도 별다른 이득은 없다는 것인데, 이는 패키지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이 아직은 멀티 코어 프로세서 활용 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 동영상 변환 테스트



동영상을 변환해 스마트폰이나 PMP등의 휴대기기로 즐기는 사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1280x720 해상도를 갖춘 약 1시간 분량의 영상을 아이폰4 동영상 포맷으로 변환하는 시간을 측정해봤다. 1개의 동영상 파일을 변환할 경우 AMD FX 8150은 10분 25초를 기록했고, 코어 i5 2500K는 이보다 빠른 7분 10초에 끝냈다. 영상 파일 4개를 동시에 변환했을 때는 AMD FX 8150이 조금 더 빠른 시간에 끝냈다. 하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았다.

갈 길이 멀어 보이는 AMD FX 시리즈

AMD FX 시리즈는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프로세서다. 기존 페넘II 시리즈와는 달리 완전히 새롭게 설계되었고, 2000년대 중반 최강의 프로세서로 명성을 날리던 ‘FX’란 이름을 부활시켜 예전의 그 명성을 되찾으리라 기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 이러한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느낌이다.


프로세서의 코어가 많을수록 여러 작업을 한번에 처리할 때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지만, 이번 FX 8150은 이러한 장점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동영상 변환 작업과 게임을 동시에 진행해도 코어 i5 2500K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고, 여러 개의 동영상을 함께 변환해도 코어 i5 2500K보다 조금 빠를 뿐이었다. 이제서야 4개의 코어를 가진 코어 i5 프로세서를 따라온 느낌이다.

물론 윈도우 체험지수나 씨네벤치와 같은 순수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에서는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보아, 잠재적인 성능은 제법 기대할만하다. 다만, 지금 실제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에 대한 AMD의 홍보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AMD는 이번 FX 시리즈를 시작으로 내년 지금 제품을 더욱 개선한 8코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품 자체의 성능이 좀더 개선되고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협조가 이어진다면 지금과는 다른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한다.

글 / IT동아 천상구 (cheonsg@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