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울트라북 소심증 고백 “이젠 달라졌다”

입력 2012-06-08 11:20:55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HP가 울트라북 분야에서 너무 소심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제부터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HP가 2세대 울트라북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시장 공략에 재도전했다. 지난 2012년 6월 7일, HP는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브릿지)를 탑재한 ‘엔비 스펙터XT(이하 스펙터XT)’, ‘엔비4’, ‘엔비6’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펙터XT는 상위 사용자를 위한 프리미엄 울트라북이고, 엔비4와 엔비6는 가격 경쟁력에 대중성까지 고려한 울트라북이다. 189만 원에 이르는 스펙터XT의 최고급 모델부터 79만 원에 불과한 엔비4의 보급형 모델까지 총 10종의 모델이 출시된다. 차세대 먹거리가 될 울트라북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뜻.

그동안 HP는 울트라북 시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1년 말이 되어서야 뒤늦게 첫번째 울트라북 ‘폴리오13’을 출시했으며, 2012년 초에 프리미엄 울트라북 ‘엔비14 스펙터’를 내놓았던 게 전부다. 가격은 높고 수요는 적은 울트라북 시장보다 아직까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일반 노트북 시장에 주력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게다가 디자인이나 무게에서 경쟁사 울트라북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그랬던 HP가 장고 끝에 울트라북 제품군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판매량보다 미래의 잠재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온정호 한국HP 부사장은 “울트라북의 배터리, 프로세서, 그래픽 등의 성능이 점차 향상되면서 더 많은 관심과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본다”라며, “HP도 트렌드에 맞춰 울트라북 제품군을 대거 발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다 좋은데 디자인이 별로라고? 개선했다

스펙터XT는 엔비14 스펙터의 후속제품으로, 디자인과 성능을 강화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프리미엄 울트라북이다. 특히 디자인에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무게는 1.39kg, 두께는 14.5mm에 불과하다. 화면은 13.3인치지만 베젤이 매우 얇아 경쟁사 동급 제품보다 본체 크기가 작게 느껴진다. HP 관계자는 “폴리오13의 경우 기업용 수요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디자인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스펙터XT의 마감 처리를 보면 HP가 와신상담했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전반적인 기능이 대거 향상됐다.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샌디브릿지)보다 그래픽 처리 성능이 높고, 전력 소모량이 적은 아이비브릿지를 탑재했다. 부팅 시간은 11초가 채 걸리지 않으며 배터리만으로 최대 8시간 동안 사용할 수다. 노트북이 휴식 상태일 때도 이메일을 자동으로 수신하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인텔 스마트 커넥트’ 기술도 적용했다. 여기에 냉각기술 ‘쿨센스’나 오디오시스템 ‘비츠오디오’도 탑재했다.

HP 울트라북의 특징인 연결성도 그대로 갖췄다. 유선랜(RJ-45) 포트, HDMI 포트, USB 3.0 포트 등 일반적으로 필요한 모든 포트를 구비했다. 디자인 계통 종사자에게 필수적인 어도비의 ‘포토샵’, ‘프리미어’ 기본 편집 툴도 무료로 제공한다. HP 관계자는 “단순한 편집 작업 때문에 100만 원이 훌쩍 넘는 풀버전을 구매해 노트북에 설치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10~15만 원 상당의 기본 편집 툴을 무료로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주류 시장을 겨눈 제품도 선보여

엔비4와 엔비6는 한국 노트북의 주류인 14인치와 15.6인치 시장을 노린 울트라북이다. HP에 따르면 한국 노트북 시장에서 13인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10% 안팎에 불과하다. 14인치와 15.6인치가 아직도 7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 HP 관계자는 “화제성에 비해 13인치 울트라북의 실제 시장 점유율은 생각보다 작다”라며, “주류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엔비4와 엔비6를 출시했다”라고 밝혔다. 엔비4의 무게는 1.79kg, 두께는 19.8mm이며 엔비6의 무게는 2.15kg, 두께는 19.8mm다.

엔비4와 엔비6의 모델 구성은 비교적 다양하다. 저장공간만 해도 128GB SSD부터 500GB HDD까지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HDD만 탑재한 제품의 경우 빠른 부팅은 포기하되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저렴하게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노트북 부품 업그레이드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AMD 라데온 HD 7670M 그래픽카드를 탑재해 엔터테인먼트 성능에서는 스펙터XT보다 오히려 낫다. 최근 PC게임 ‘디아블로3’이 유행하면서 울트라북으로도 게임을 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이들을 만족시키려면 내장그래픽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이유다. 또 배터리 지속 시간도 스펙터XT보다 약간 길다. 엔비4는 8.3시간, 엔비6는 9시간이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