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까?

입력 2012-06-18 15: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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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와 일반 PC(데스크탑, 노트북)의 차이점은 뭘까? 무게, 형태, 운영체제, 프로세서 등 열거하자면 끝도 없으나, 가장 큰 차이점은 ‘용도’라고 생각한다. 원래 PC가 제작된 이유는 업무나 프로그램 제작 등 생산적인 용도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후 인터넷, 게임 등 PC의 용도를 보다 넓혀줄 수 있는 다양한 소비적인 활동이 등장했다.

여기서 발상의 전환이 생겨났다. 그렇다면 생산보다 소비에 더 집중한 제품을 출시하면 어떨까? 이 점에 착안해 소비에 집중한 제품이 태블릿PC고, 태블릿PC의 대표주자가 아이패드다. 실제로 아이패드는 웹 서핑, 전자책, 게임 등 소비적인 용도에 최적화돼 있다. 더군다나 최근에 출시된 뉴아이패드는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웹 서핑이나 전자책 용도로 활용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각종 글자 및 이미지를 보다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금 들여 구입한 아이패드를 단지 소비적인 용도로만 쓰자니 너무 아깝다. 생산적인 용도로 아이패드를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휴대가 편리한 아이패드를 생산적인 용도에 쓸 수 있다면 굳이 노트북을 구입할 이유가 없다. 아이패드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지 살펴 본다. 참고로 이번 기사는 앞서 작성된 뉴아이패드 리뷰(http://it.donga.com/review/9368/)의 후속으로, 아이패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내용이다.

아이패드로 문서작성, 충분히 할 수 있다

생산적인 작업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문서작업이다. 많은 이들이 학교, 직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노트북으로 문서를 작성한다. 그렇다면 아이패드로는 문서작업을 할 수 없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할 수 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는 다양한 문서작성 관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올라와 있다. 한컴오피스 한글, 아이웍스(iWorks, 애플의 오피스 앱), 폴라리스 오피스 등 다양한 문서 작업 앱으로 DOC, XLS, HWP 등 여러 형식의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물론 유료다).

다만 문제가 몇 가지 있다. 일단 아이패드 용 문서 작업 앱의 기능이 일반 PC용 프로그램보다 상당히 뒤떨어지는 점이 아쉽다. 특히 한문 입력이 상당히 부실하다.

또한 PC용 프로그램과 완전히 호환되지는 않기에 글자의 줄이 어긋나거나 사진의 위치가 조금 뒤틀리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직접 제작해 호환성이 뛰어난 아이패드용 MS 오피스 앱이 필요하다. 다행히 MS 오피스 앱이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 볼만 하다.

이밖에 에버노트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다양한 문서 작성 앱이 있다. 에버노트의 경우 인터넷에만 연결돼있으면 문서를 자동으로 저장하고, 이를 아이패드 및 스마트폰 그리고 일반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불러들일 수 있다. 지극히 주관적이나, 한문 입력이 부실한 문제를 제외하면 에버노트가 아이패드용 문서 작업 앱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타 애플리케이션은 작업한 문서를 옮기려면 PC에 연결하거나 이메일을 통해야 하지만, 에버노트는 그런 수고를 거치지 않아도 자동으로 동기화되기 때문이다(결정적으로 무료다, 프리미엄 서비스는 유료지만).

문서작성용 앱은 충분하지만 아이패드에게는 아직 가상키보드라는 난관이 남아있다. 가상키보드를 적용하면 세로 기준으로 하단 1/3 가로 기준으로 하단 1/2의 공간을 차지해, 실제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 남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평소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서 작업을 할 때에는 조금 난감한 요소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업데이트를 통해 키보드를 축소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키보드의 가운데를 두 손가락으로 누르고 양쪽으로 벌리면 키보드를 축소할 수 있다. 반대로 하면 다시 원상복구 할 수 있다.

가상 키보드가 화면을 차지하는 것이 불만이라면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 사용해도 된다. 애플 뿐만 아니라 벨킨, 필립스 등 다양한 업체에서 아이패드 전용 키보드를 선보였다. 가격은 5~10만 원대로 제법 비싼 편이지만, 아이패드를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실제로 필자는 외부 취재를 나갈 때 노트북대신 아이패드와 블루투스 키보드를 챙긴다. 아이패드로 충분히 문서작업을 할 수 있는데, 굳이 무겁고 배터리 사용시간도 떨어지는 노트북을 챙길 이유가 없다.

무게, 배터리 지속시간도 노트북보다 뛰어나

최근 많은 이들이 데스크탑PC대신 휴대성이 뛰어나고 전력을 공급받지 않아도 배터리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을 선택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이러한 노트북보다도 휴대성이 뛰어나며, 배터리 지속시간도 길다.

최신 제품인 뉴아이패드의 배터리 지속시간은 (이론상) 9시간 내외다(다른 아이패드 모델도 이와 비슷하다). 실제 한달 간 사용해본 결과 9시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8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었다(화면 밝기 80% 기준, 화면 밝기를 최대한 올릴 경우에는 7시간). 현재 배터리만으로 8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은 극히 드물다.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상당히 무거운 전용 배터리 팩을 장착하는 등 약간의 편법을 쓴 경우가 대다수다. 사용자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노트북은 (실 사용시간을 기준으로) 보통 4~5시간 내외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는 셈이다.

제품의 무게도 제법 차이 난다. 사실 뉴아이패드의 무게는 660g으로 태블릿PC 중에서는 제법 무거운 축에 속한다. 하지만 노트북의 경우 휴대용을 표방하는 울트라북조차 1.1kg~1.3kg 내외다. 일반 노트북은 2kg을 넘는 경우가 부지기수니, 휴대성은 훨씬 뛰어나다. 설사 뉴아이패드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같이 휴대하더라도 무게는 840g내외에 불과하다.

많은 이들이 간과하지만 전원 어댑터도 휴대성을 살펴볼 때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노트북 용 어댑터는 보통 200g 내외다. 노트북의 성능이 뛰어나면 더 무거운 경우도 많다. 반면 아이패드용 어댑터의 무게는 100g 내외다. 게다가 크기도 훨씬 작다.

이메일, 받을 때는 훌륭하지만 보낼 때는 그다지…

아이패드에는 사용자의 모든 이메일을 한군데로 모아 읽을 수 있는 ‘메일’ 앱이 기본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네이버, 다음, 구글, MS익스체인지(보통 사내 메일로 많이 쓴다) 등 대다수의 메일 계정을 사용할 수 있다.

메일 앱의 사용법은 상당히 간단하다. ‘설정’에서 ‘메일’을 선택한 후 ‘계정 추가’를 선택하면 된다. 이후 이메일 제공 업체를 선택하고 자신의 이메일 주소 및 비밀 번호만 입력하면 사용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 iMAP이나 POP3 주소 등 번거로운 설정은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이를 통해 자신의 모든 이메일을 한번에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이메일이 도착하면 즉시 알려준다. 이메일을 마치 문자 메시지 쓰는 것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되며, 번거롭게 웹 페이지에서 직접 열지 않아도 된다.

다만 DOC, XLS, PPT, PDF, JPG 등 몇 가지를 제외하면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해당 파일을 읽을 수 있는 앱이 아이패드내에 설치돼 있으면 인식한다). 또한 이메일을 보낼 때 단지 글과 사진만 보낼 수 있고 다른 파일은 보낼 수 없는 점이 아쉽다(사실 탈옥하면 되기는 한다).
한달 넘게 뉴아이패드를 사용해본 결과 이 정도면 충분히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자잘한 면에서 노트북보다 부족한 점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애플에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외에 다른 파일도 첨부할 수 있는 기능을 업데이트 해주길 바란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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