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볼 수 있는 디지털 잡지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화면을 터치하면 동영상을 재생하며, 주소를 터치하면 지도에서 해당 위치를 보여준다. 제품 이미지를 터치하면 다양한 각도에서 제품을 보여주며, 광고에 써 있는 전화번호를 터치하면 해당 번호로 전화도 된다. 이런 디지털 잡지는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이에 IT동아는 여러 잡지를 모아 볼 수 있는 통합매거진 앱 ‘탭진’의 제작사 ‘넥스트페이퍼 엠앤씨’를 찾아가 디지털 잡지를 제작하는 과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샌드위치 만드는 것만큼 간단해
디지털 잡지를 만들려면 우선 몇 가지 프로그램들이 필요하다. 넥스트페이퍼 엠앤씨에서는 디지털 잡지를 만들기 위해 4가지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PDF 파일을 편집할 수 있는 ‘어도비 아크로뱃(Adobe Acrobat, 이하 아크로뱃)’, 다양한 멀티미디어 태그를 생성해 주는 ‘탭진 태그 생성 홈페이지’, HTML5를 기반으로 다양한 모션 효과를 만들 수 있는 ‘어도비 엣지(Adobe Edge, 이하 엣지)’, 편집을 완료한 디지털 잡지를 확인, 검토할 수 있는 ‘탭진 테스트(Tapzin Test)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를 사용한다.
디지털 잡지를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넥스트페이퍼 엠앤씨는 각 잡지사에서 전달받은 PDF 잡지 파일을 토대로 디지털 작업을 한다. 이 PDF 파일을 아크로뱃에서 불러온다. 물론 PDF 파일만 있어도 잡지의 내용을 보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는 밋밋한 화면을 계속 보기에는 다소 지루할 수 있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퍽퍽하고 밍밍한 식빵 같다. 이런 식빵은 한두 개쯤은 그냥 먹을 수 있지만 계속 먹기에는 별로 맛이 없다. 이 식빵을 더 맛있게 먹으려면 각종 재료를 더해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이 훨씬 낫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잡지가 좀 더 흥미로우려면 PDF 파일에 동영상, 지도, 음악 등을 삽입하고, 트위터, 페이스북, 웹사이트 등을 연동해야 한다.
이런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만들어주는 곳이 바로 탭진 태그 생성 홈페이지다. 탭진 태그 생성 홈페이지에서 동영상, 음악 등의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된다. 지도의 경우 해당 주소만 입력하면 구글 맵으로 연동된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일종의 ‘코드’가 생성된다. 이는 샌드위치에 넣을 속재료가 완성된 것과 같다. 열심히 만든 속재료를 식빵 위에 얹는 것처럼, 탭진 태그 생성 홈페이지에서 만들어진 코드를 아크로뱃에서 PDF 파일에 붙여넣는다.
다음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면 눈이 내리거나, 나무가 흔들리는 등의 화려한 효과가 가미되어야 한다. 엣지를 이용해 이런 애니메이션을 만든 뒤, 이를 PDF 파일에 적용해 잡지를 보기 좋게 만든다. 샌드위치를 담은 그릇 주변에 과일을 장식하거나 음료를 곁들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작업한 내용이 디지털 잡지에 잘 반영되었는지 알고 싶다면 ‘탭진 테스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이용하면 된다. 앱을 실행하면 작업한 PDF를 그대로 볼 수 있다. 손님에게 선보이기 전에 샌드위치 맛이 어떤지 미리 시식을 해 보는 과정과도 같다.
빠르고 간단한 작업 방법이 곧 경쟁력
이렇듯 디지털 잡지를 만드는 과정은 경험이 없는 일반인도 즉시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쉽고 편리했다. 작업 과정이 간단한 만큼 빨리 작업할 수 있는 것이 넥스트페이퍼 엠앤씨의 경쟁력이다. 경쟁사의 경우 디지털 잡지를 만드는 데 5일에서 10일이 소요된다. 이에 따른 인건비나 제작비도 많이 들어간다. 반면 탭진은 디지털로 변환하는 데 빠르면 2시간 정도다. 덕분에 경쟁사에서는 할 수 없는 데일리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실제로 인디밴드 전문 잡지인 ‘ELEPHANT-SHOE(엘리펀트 슈)’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기간 동안 하루에 하나씩 만든 데일리 매거진을 즉시 디지털로 변환, 배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넥스트페이퍼 엠앤씨는 “지금은 우리가 대행하고 있지만, 추후에는 탭진 태그 생성 홈페이지를 공개해 잡지사 측에서 직접 디지털 출판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탭진 사용자들에게도 오픈해서 누구나 자기만의 잡지를 만들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자의 눈으로 본 현장
본 기자도 현장에서 직접 디지털 잡지를 제작해 보았다. 처음에는 어렵고 까다로울 줄 알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었다. 내 손에서 디지털 잡지가 뚝딱뚝딱 만들어지는 것을 보니 매우 흥미로웠다. 이 재미를 글로 모두 전달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디지털 잡지를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지만, 콘텐츠 사업팀의 팀원들은 한 땀 한 땀 꼼꼼함을 발휘해 작업하고 있었다. 또한 독자들이 잡지를 볼 때 불편한 것은 없을지 테스트 앱을 통해 끊임없이 확인하며 수정에 열중하고 있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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