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넥서스7이 주목 받는 이유

입력 2012-10-02 17: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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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9월 27일, 구글코리아는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넥서스7 16GB 모델을 29만 9,000원에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구글의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회장과 안드로이드 제품 개발팀 휴고 바라(Hugo Barra) 총괄, 모바일 및 디지털 콘텐츠 부문 수석 앤디 루빈(Andy Rubin)이 직접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넥서스7은 구글이 내놓은 첫 레퍼런스 태블릿PC로 전세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 이미 국내 출시 이전에 해외에서 출시한 넥서스7은 초기 물량이 부족할 정도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넥서스7의 기본사양

넥서스7이 주목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구글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첫 태블릿PC라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중 가장 최신 버전인 4.1버전 젤리빈에 가장 최적화가 잘된 태블릿PC로 평가 받는 이유다. 이전까지 구글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제품은 스마트폰(넥서스원, 넥서스S, 갤럭시 넥서스)뿐이었다. 즉, 넥서스7을 살펴보면 구글이 생각하는 태블릿PC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과거 안드로이드 3.0버전 허니콤을 선보이며 모토로라 줌을 간접적으로 소개했었지만, 공식 태블릿PC는 아니었다.

일단, 넥서스7의 화면 크기는 제품명에서 엿볼 수 있듯이 7인치다. 해상도는 1280x800이며, 생활 흠집에 강한 코닝 핏 글래스 재질로 제작됐다. 열 손가락을 동시에 인식하는 다중 입력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며, 넥서스7의 공식 제조사인 에이수스(ASUS)의 Truvid 기술(화면 선명도와 밝기 향상)을 지원한다. 크기는198.5 x 120 x 104.5mm이고, 무게는 340g이다.


넥서스7의 기본사양은 엔비디아 테그라3 쿼드코어 프로세서, 1GB 메모리(RAM), 8GB/16GB 내부 저장 공간(국내에는 16GB만 출시)을 탑재했다. G센서, 조도센서, 자이로스코프, 전자나침반, GPS, NFC, 홀센서 등도 지원한다. 전면에 12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후면 카메라는 없다. 4,325mAh, 16Wh 용량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해 (구글측에 따르면) 연속으로 HD 동영상 재생 9시간, 전자책 감상 10시간, 인터넷 검색 10시간, 음악 재생 50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대기모드로 300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802.11b/g/n 와이파이 규격도 지원한다(3G, LTE 미지원). 외부에 2-in-1 오디오 잭, 마이크로 USB 1개 등도 탑재했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경쟁력이다. 넥서스7 16GB 모델의 국내 출시 가격은 29만 9,000원. 동급 태블릿PC를 비롯해 전자책 리더기, PMP 등 유사 제품과 비교해도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한다. 참고로 미국 출시 가격은 8GB 제품이 199달러, 16GB 제품이 249달러이다.


저렴간 가격, 아이패드 점유율을 낮춘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2년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이 전체 시장의 85%를 점유해 양강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드로이드폰은 전년동기대비 46.9%에서 68.1%로 크게 상승한 반면, 아이폰은 전년동기대비 18.8%에서 16.9%로 다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RIM의 블랙베리와 노키아의 심비안의 점유율은 기존 10% 대에서 5%로 이하로 떨어졌다. 안로이드폰의 점유율 상승은 구글의 오픈 정책과 각 국 제조사의 안드로이드폰 출시에 힘입은 결과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열풍은 태블릿PC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내놓은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 2분기 전세계 태블릿PC 시장은 2,490만 대로 전년 1,490만 대에서 1,000만 대 상승했다. 시장 점유율 1위는 1,700만 대를 차지한 아이패드로 시장 점유율은 68.3%에 달한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730만 대로 전년동기대비 290만 대 판매가 증가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29.3%로 정체에 빠져있다. 나머지 MS와 기타 진영의 점유율은 2%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즉, 애플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 것이다.


구글이 넥서스7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한 것을 두고 태블릿PC의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아니겠냐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얻은 킨들파이어HD를 7인치 제품은 199달러, 8.9인치 제품은 299달러로 출시하면서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콘텐츠도 뒤지지 않는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의 강자 애플의 가장 큰 장점은 iOS를 바탕으로 한 폭넓은 생태계에 있다. 2012년 7월 25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총 65만 개에 달한다(이 중 아이패드 전용 앱은 22만 5,000개다). 현재는 약 70만 개 수준의 앱이 등록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앱스토어 등록 국가는 총 155개국이며, 전체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300억 건에 달한다. 애플의 잘 구축된 앱 생태계를 기반으로 iOS를 사용하는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의 전세계 누적 판매량은 4억 1,000만 대를 넘어섰다.

이 생태계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던 구글도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았다. 지난 9월 26일(현지시간) 구글이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67만 5,000개에 이른다. 전체 누적 다운로드 건수도 250억 건을 넘어섰다. 구글은 이를 기념하고자 게임과 앱을 25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구글이 넥서스7을 국내에 출시하며 함께 선보인 영화 대여 서비스 ‘구글플레이 무비’도 눈에 띈다. 구글은 구글플레이 무비를 통해 월트 디즈니, 소니 픽쳐스 홈 엔터테인먼트, NBC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픽쳐스 등의 세계적인 영화제작사와 국내 대표 영화 제작사인 CJ E&M과 함께 다양한 영화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여뿐만 아니라 다운로드도 할 수 있다. 구글플레이 웹사이트(play.google.com/movies) 또는 유튜브(youtube.com/movies) 홈페이지에서도 대여 및 감상할 수 있으며,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동일한 영화를 안드로이드 기기에도 사용할 수 있다. 아직 음원 서비스는 시작하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행보임에 틀림없다.


사실 영화, TV프로그램 등의 동영상 및 음원 서비스는 애플의 텃밭과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음원 시장에서 애플 아이튠즈가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은 업계 1순위다. 다만, 국내에서는 복잡하게 얽힌 저작권 문제 등으로 제대로 서비스하지 못해왔다. 지금까지 애플이 풀지 못한 국내 동영상 및 음원 서비스를 구글이 매듭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참고로 지난 9월 5일부터 구글은 ‘구글플레이 북’ 전자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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