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월한 '가성비', 아이코니아 탭8

입력 2014-10-01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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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블릿PC 시장은 7~8인치 저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미 성능 좋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며, 부가적으로 동영상 감상이나 웹 서핑을 위해 가격이 저렴한 7~8인치 태블릿PC를 구매한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올해 초 발표한 자료를 통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 2013년부터 태블릿PC의 용도가 간단한 엔터테인먼트로 굳어지면서, 뛰어난 성능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최근에는 인텔 4세대 아톰 프로세서 '베이트레일'을 탑재한 저가형 제품이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시장에 대거 등장하고 있다. 만족할 만한 성능을 내면서, 20만 원 내외의 합리적인 제품이 다수다. 이번에 소개할 태블릿PC도 이런 제품 중 하나인 '에이서 아이코니아 탭8 A1-840FHD'다. 20만 원 중반의 가격대와 최신 게임도 무리없이 구동하는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20만 원 중반의 합리적인 가격

우선 가격과 성능 이야기부터 해보자. 2014년 8월 중순 인터넷 최저가는 25만 9,630원으로, 비슷한 크기와 성능의 제품과 비교해 저렴한 편이다. 해상도는 풀HD급(1,920 x 1,200)이며, 화면크기는 8인치다. 프로세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4세대 인텔 아톰 프로세서 Z3745(쿼드코어)다. 이는 인텔이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전용으로 내놓은 프로세서다. 이전 프로세서보다 운영체제와의 호환성을 높이고, 메모리 콘트롤러 원가를 줄여 프로세서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메모리는 약 2GB(실제 표시 메모리는 1,893MB)며, 저장 공간은 16GB다. 운영체제 및 기본 앱에 할당하고 남은 실제 저장 가능 공간은 9.28GB다. 이밖에 마이크로SD카드 슬롯(SDHC)을 갖춰 최대 32GB를 추가할 수 있다.


이제 안투투 벤치마크를 통해 성능을 수치로 확인해보자. 안투투 벤치마크를 구동했을 때 점수는 3만 4,381점으로, 갤럭시 노트3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멀티 태스킹과 3D 그래픽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보였다.


실제 게임 성능은 어떨까? 여러 게임을 구동하며 실험해봤다. 우선 구동해본 게임은 '아스팔트8: 에어본'이다. 아스팔트 시리즈는 게임로프트(Game Loft)가 개발한 레이싱 게임으로, 부드럽게 구동하려면 제법 높은 단말기 사양이 필요하다. 게임을 실행해보니 니트로(부스터)를 사용하거나 배럴 롤(Barrel roll) 등의 특수 동작을 할 때도 끊어짐 없이 구동할 수 있었다.


동영상 재생도 문제없다. 참고로 동영상 재생에는 MX플레이어를 사용했다. 기본 탑재한 동영상 재생 앱은 에이서 회원가입 후 사용할 수 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가입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동영상을 재생해보니 AVI, MP4 등은 물론, 풀HD급(1080P) MKV 동영상까지 무리없이 구동했다.


평범한 스피커, 조금은 부족한 카메라

하단에는 2채널 스피커가 내장돼 있다. 좌우를 구분해 소리를 내기는 하지만, 한곳에 모인 구조 때문에 완벽한 구분은 어렵다. 또한, 가로 사용 시 스피커가 한쪽으로 몰리기 때문에 소리 구분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스피커 성능은 나쁘지 않다. 작은 스피커 치고는 소리가 제법 큰 편이며, 소리를 키웠을 때 떨리는 소리도 적다. 소리를 최대로 높였을 때 ㅅ, ㅊ 등의 치찰음에서 쇳소리가 약간 들리기는 하지만, 귀에 직접 연결해 듣는 것이 아니라서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참고로 음악 재생에는 Power AMP를 사용했다. 기본 재생 앱은 앞서 말한 회원가입 절차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다.

카메라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정도에 만족해야 하겠다. 후면 490만 화소, 전면 210만 화소 카메라를 갖췄는데, 사진 색감이 전반적으로 물 빠진 느낌이며, 야간 촬영 시 노이즈도 심하다.


휴대성 좋지만 파지는 조금 버거워

크기는 일반 성인 남성이라면 한 손에 무난하게 잡을만 한 크기다. 다만 손이 작은 사람이나 여성은 한 손에 쥐기 버겁다. 가로 길이 130mm, 세로 길이 210mm다. 하지만 가방 등에 넣어다니기는 유리하다. 무게는 360g으로 머그컵 하나 정도로 가벼우며, 두께는 8.5mm로 연필 한 자루 정도로 얇다.


8인치 크기의 화면은 풀HD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 덕에 화면이 선명하고 시야각이 넓으며 야외 시인성도 좋다. 특히 이 제품은 제로 에어 갭(Zero Air Gap) 방식을 적용해 터치 패널과 액정 모듈 사이의 공기층을 없앴다. 이를 통해 화면의 빛 반사를 줄이고, 결과적으로 화면 밝기를 높였다.

무난한 배터리 성능으로 영화 2편까지 감상

이 제품은 4,6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수치만 봤을 때 그리 큰 배터리 용량은 아니지만, 실제 배터리 지속시간은 제법 된다. 에이서가 밝힌 최대 사용시간은 7시간 30분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화면 밝기와 음량을 적당한 수준으로 조절하고, 와이파이 기능을 끄면 5시간 이상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영화 연속 2편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단순한 웹 서핑은 6시간 가까이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 실행 시에는 배터리를 비교적 빠르게 소모한다. 화면 밝기를 최대로 하고 약 2시간 정도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니 남은 배터리는 약 29%였다. 화면 밝기를 조금 낮춘다면 3시간 이상 게임을 구동할 수 있겠다.

에이서만의 독특한 사용자 경험

아이코니아 탭8은 기존 에이서 태블릿PC 제품의 독창적인 UX도 그대로 가져왔다. 우선 '터치 웨이크앱(Touch WakeApp)'이다. 터치 웨이크앱은 태블릿PC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간단한 터치 동작만으로 지정한 앱을 바로 실행하는 기능이다. 화면에 다섯 손가락을 올리는 동작과 화면 아래 양쪽 끝을 두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동작이 있으며, 각 동작에 서로 다른 앱을 등록할 수도 있다.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앱을 여기에 등록하면 쉽고 빠르게 해당 앱을 불러올 수 있다. 단, 패턴이나 비밀번호 등으로 암호를 설정했다면 앱이 아닌 암호 해제화면이 나타나고, 암호를 풀면 앱이 실행된다.


이 제품의 또 다른 기능은 '인텔리 스핀(IntelliSpin)'이다. 이 기능을 활성화한 뒤 화면을 켜고 바닥에 놓으면 오른쪽 아래에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아이콘이 나타난다. 인텔리 스핀이 활성화됐다는 의미다(설정에서 아이콘 표시여부를 바꿀 수 있다). 인텔리 스핀은 제품을 바닥에 놓고 수평 회전했을 때, 여기에 맞춰 화면을 자동 회전하는 기능이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제품을 어느 정도 기울인 상태에서 자동 회전 기능이 작동한다. 인텔리 스핀 기능은 태블릿PC를 주로 책상 위에 놓고 사용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훌륭한 '가성비'가 장점

아이코니아 탭8은 20만 원 중반의 가격과 비교해 제법 괜찮은 성능을 내는 제품이다. 30~40만 원대의 태블릿PC와 비교해 성능이 떨어지지 않으며, 배터리 지속 시간도 무난하다. 다만 국내 AS 센터가 부족한 것을 단점으로 들 수 있다. 현재 에이서 태블릿PC 제품에 관한 국내 공식 서비스 센터는 1곳밖에 없다. 이를 감수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제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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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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