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이통사, 5G 쟁탈전…“이번엔 VR”

입력 2019-07-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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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기업들이 5G의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손쉽게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5G 클라우드 VR게임’과 KT의 ‘슈퍼VR’, SK텔레콤의 ‘옥수수 5GX관’(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LG유플러스·KT·SK텔레콤

■ 이통사, VR 콘텐츠 선점 경쟁 본격화

LGU+ 클라우드 VR게임 시장 진출
KT 4K 초고화질 무선 서비스 출시
SKT, LCK VR 독점 개발권 등 확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5G를 활용한 가상현실(VR) 서비스에 적극 나선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기업들이 5G를 기반으로 한 VR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사용자들은 복잡한 기기 설치나 연결과정 없이 고사양 실감형 미디어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업계는 그동안 느린 네트워크 속도 탓에 부진했던 VR이 5G 훈풍을 타고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G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VR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인프라를 확대하고, 유명 콘텐츠 소싱 및 제작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PC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팀의 VR게임과 인기 콘솔 VR게임 10여 종을 1차로 제공하고, 8월 말 20여 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VR게임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관련 기업인 카카오VX, 롯데월드와도 전략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아울러 클라우드 VR게임 체험 확대를 위해 이달부터 서울 용산과 마곡사옥 및 전국 90여 곳의 유통매장에 5G 클라우드 VR게임 체험존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KT는 앞서 6월28일 4K 초고화질의 무선 VR 서비스 ‘슈퍼VR’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기가라이브TV의 단말 사양을 업그레이드하고,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해 새로운 이름으로 선보였다. 특히 고성능 4K 올인원 단말을 사용해 보다 현실감 높은 VR 콘텐츠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이 KT측 설명이다. VR영상과 게임도 늘렸다. 4K 초고화질 콘텐츠 450여 편을 선보이고, 스포츠와 슈팅, 공포, 리듬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15종을 제공한다. 또 앞으로 매월 2종씩 신규 게임을 추가할 예정이다. 월 8800원의 월정액 요금제 ‘슈퍼VR 패스’도 내놓았다. 슈퍼VR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단말이 필요한데, KT는 슈퍼VR 패스 6개월 이용권과 묶어 45만 원에 판매한다. KT는 이와 함께 500여 매장에 체험존을 마련해 시연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부터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에 VR을 포함한 5G 전용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5GX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 라이엇게임즈와 제휴를 맺고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대회를 이용한 VR 독점 개발권을 확보하는 등 콘텐츠 수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글로벌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세계 VR 시장은 2018년 36억 달러(약 4조1600억 원)에서 2019년 62억 달러(약 7조1600억 원), 2022년에는 163억 달러(약 18조8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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