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패트롤] LG “8K 아니다” vs 삼성 “판단 기준 바꿔야”

입력 2019-09-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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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HE연구소장 남호준 전무가 패널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 판매중인 QLED TV에 적용된 퀸텀닷 시트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 LG 또 삼성 저격…격화된 ‘8K TV’ 싸움

LG, 17일 삼성TV 분해 전시 맹공
QLED “퀀텀닷 필름 더한 LCD”
반격 나선 삼성 “과거 기준 부적절”


한국 가전을 대표하는 양대 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를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LG전자가 최근 막을 내린 독일 가전 전시회 IFA에 이어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의 QLED 8K TV의 화질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선제공격을 했다. 그동안 LG의 공세에 대응을 자제하던 삼성전자도 태도를 바꾸어 곧바로 반박하면서 싸움이 뜨거워지고 있다.

LG전자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술설명회를 갖고 자사의 8K와 올레드(OLED) 기술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8K TV는 8K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에 따르면 화질선명도가 50% 이상이어야 8K인데, “삼성전자 제품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자사 8K TV는 화질선명도가 90%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QLED 디스플레이에 대해 “퀀텀닷 필름을 추가한 LCD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자사 올레드와는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LG전자는 이와 관련해 설명회 현장에 삼성전자의 TV를 분해해 전시까지 했다. 남호준 HE연구소장(전무)은 “삼성의 8K TV가 8K의 해상도를 가질 것이라 기대하는 소비자들을 오도하고 실망감을 안길 것이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연이은 공세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던 삼성전자도 이날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R&D캠퍼스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화질선명도가 화질을 판단하는 결정적 척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화질선명도는 1927년 발표한 개념으로 화소수를 세기 어려운 디스플레이나 흑백 TV의 해상도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됐으며,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 평가에는 적절치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LG가 언급한 ICDM도 2016년 “최신 디스플레이에는 화질선명도 기준을 적용하는 게 불완전하다고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8K 화질은 화소수를 비롯해 밝기, 컬러 볼륨 등의 광학적 요소와 영상처리 기술 등 다양한 시스템적 요소를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8K 이미지와 영상을 띄우는 비교 시연을 진행했다.

8K TV는 기존 4K(UHD)보다 4배 선명한 화질로 미래 TV 시장을 주도할 핵심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한 양사의 신경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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