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매각으로 사태 수습” …구영배 큐텐 대표 뒤늦은 입장표명

입력 2024-07-29 16: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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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대표가 자신의 보유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티몬·위메프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다, 정부와 국회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뒤늦게 입장표명을 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집단소송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사태가 커지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구 대표는 29일 “큐텐은 양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며 “큐텐과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현재 고객 피해 규모를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500억 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 또 피해 접수 및 환불 조치를 지속해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큐텐은 피해회복용 자금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도 나섰다.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큐텐 자산 및 지분 처분,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을 추진하고 있다. 구 대표는 “피해를 입으신 고객께는 하루 빨리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더 이상의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트너사에 대한 지연이자 지급과 판매수수료 감면 등의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파트너사 및 금융권 등 관계 기관과의 소통 및 협조 요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미정산액 규모는 2100억 원이 넘는다. 여기에 향후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까지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9일 관계부처 전담팀(TF) 회의를 열고, 판매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소 5600억 원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하기로 했다. 

구 대표는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다 보니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금번 사태로 인해 대한민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끼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모든 파트너사와 관계 기관 여러분께 간곡히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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