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상용망에 적용해 네트워크 운영 전반을 자율화하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 전략을 본격화한다.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장애 대응·과부하 제어·품질 최적화에 AI를 적용해, 자동화·지능화를 넘어 이르면 2028년 ‘자율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AI가 품질 탐지도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운영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장애 처리 업무에 도입해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AI가 사소한 이상 징후까지 놓치지 않고 감지해 영향 범위와 조치 방안을 자동으로 판단하고 원격 처리 또는 현장 출동 요청까지 수행한다. 

서비스 품질 탐지에도 AI 에이전트가 활용된다. AI 에이전트는 학습을 통해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이상 신호를 포착하고, 사람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작은 품질 문제까지 찾아낸다. 문제가 발생한 구간을 빠르게 분석해 네트워크 설정 조치까지 자동으로 수행한다. 

AI 에이전트는 불꽃축제 같은 대규모 인파 이동으로 트래픽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상황에서 기지국이 과부하에 걸리지 않도록 대응하는 역할도 한다.

●국사관리도 자율운영
다양한 통신 설비가 배치된 국사 관리 영역에서도 디지털 트윈과 AI를 결합해 자율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국사 환경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한 것으로, 설비 배치와 운영 상태를 화면상에서 미리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가 국사 내 전원과 온도, 습도 등 환경 변화를 상시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필요한 조치를 자동 수행한다.

AI 자율주행 로봇을 국사에 시범 배치해 자동화 기술 실증도 진행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의 AI ‘엑사원’을 활용한 자율주행 로봇 ‘U-BOT’은 국사 내부를 이동하며 장비 상태와 온도, 주변 환경 정보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디지털 트윈 모델에 반영한다. 국사 운영 자동화로 현장 출동이 줄어들면서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장비 이상을 보다 빠르게 인지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게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이 밖에 5G 무선 품질 관리에도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AI 운영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글로벌 통신산업 협회 TM포럼이 실시한 네트워크 자동화 성숙도 평가에서, 국내 통신사 가운데 최초로 ‘Access 장애관리’ 영역에서 최고 레벨 4.0에 근접한 레벨 3.8을 획득했다.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통신 박람회 ‘MWC 26’에선 AI와 디지털 트윈 기반 네트워크 운영 자율화 기술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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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