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트 가득 여름 숲서 휴식을…청량한 숲여행지 5선 [투얼로지]

입력 2023-07-27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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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한 장마가 서서히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한여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더위를 피해 떠나는 ‘피서’의 본격적인 시즌이다. 숲은 사계절 어느 때 가도 찾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한여름 숲 여행은 뜨거운 햇빛을 피하고 피톤치트 가득한 숲의 시원한 공기가 더할나위 없는 힐링을 전해준다. 그래서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8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청량한 숲으로의 초대’이다. 전국의 매력적인 숲여행지 다섯 곳을 정리했다.


●섬진강 나란한 풍광 매력, 구례 섬진강대숲길 (전남 구례군 구례읍 산업로)


섬진강과 나란한 풍광만으로 담양의 대숲과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정자 쉼터가 있는 초입부터 길이 시작되는데, 완만한 경사가 걷기 좋다. 중간 지점 섬진강 쪽으로 뻗은 샛길에 마련된 그네가 포토 존 역할을 한다. 야간에는 섬진강대숲길 ‘별빛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초입에는 초승달, 안쪽에는 보름달 포토 존이 있다. 일제강점기 섬진강 일대에서 사금 채취로 강변 모래밭이 유실되자, 마을 주민 김수곤 씨가 대나무를 심은 게 섬진강대숲길의 출발이다. 편도 약 600m 길이다. 섬진강대숲길 강 건너 오산 사성암은 구례의 대표적인 전망 명소다.



●1호 국가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십이령로(울진금강소나무숲길 안내센터))

조선 시대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십이령옛길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어우러진 길이다. 산림청이 만든 1호 국가숲길로, 2010년 7월에 1구간이 열렸다. 총 7개 구간(79.4km) 가운데 현재 5개 구간을 운영한다(1, 5구간 정비 중). 가족탐방로는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의 상징인 오백년소나무를 만날 수 있고, 다른 구간보다 난도가 낮아 인기다. 5.3km 정도로 점심 포함 3시간쯤 걸린다.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예약 탐방 가이드제를 시행하고, 탐방은 무료로 운영한다.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예약은 탐방 3일 전까지 가능하다(화요일 휴무). 구간마다 탐방 인원을 하루 80명으로 제한한다.





●토종 안면송 자생지, 태안 안면도자연휴양림 (충남 태안군 안면읍 안면대로)

안면도는 국내 유일한 해안 국립공원인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속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안면도에는 수령 100년 내외 우리나라 토종 붉은 소나무인 안면송(安眠松)이 집단으로 자생한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은 안면송 천연림이다. 무장애나눔길, 스카이워크, 치유의숲길을 비롯해 5개 봉우리로 이어지는 조개산 등산로 등 안면송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이 고루 조성됐다. 숲속의집(한옥 포함)과 산림휴양관, 산림전시관, 숲속교실, 산림수목원, 잔디광장, 어린이놀이터 등 편의 시설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안면도자연휴양림과 마주한 곳에 안면도수목원, 태안읍 일대와 백화산구름다리,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이자 낙조 명소 꽃지해수욕장 등도 있다.



●자작나무숲의 피톤치트, 국립김천치유의숲 (경북 김천시 증산면 수도길)

소백산맥의 명산으로 꼽히는 수도산 8부 능선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국내 치유의숲 중에서도 평균 고도가 높아, 경북 이남에서 보기 드문 자작나무 숲을 품고 있다. 김천(구미)역에서 자동차로 50분 거리, 말 그대로 오지다. 52ha(52만㎡) 규모에 자작나무, 잣나무, 참나무, 낙엽송, 전나무 등 수종이 다양하고, 산림 복지 전문 기관이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유의숲길은 관찰의숲길(1.6km), 아름다운모티길(5.7km) 등 4개 코스가 있다. 전 구간이 완만해 걷는 데 어려움이 없다. 자작나무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의 청량함을 만끽하고, 150년 된 아름드리 잣나무를 양산 삼아 해먹(그물침대)에서 단잠을 청하는 곳.



●낮과 밤, 모두 즐겁다! 강릉솔향수목원 (강원 강릉시 구정면 수목원길)

칠성산 자락에 있다. 줄기가 붉고 곧게 자라는 금강소나무가 집단으로 자생하는 곳으로, 대표적인 관찰로가 천년숨결치유의길이다. 금강소나무 외에 주목과 서양측백이 어우러져 최적의 삼림욕 코스를 완성했다. 하늘정원도 놓치면 안 된다. 이곳 전망대에서 강릉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푸른 바다가 거짓말처럼 펼쳐진다. 예부터 용소골이라 불린 맑고 깨끗한 계곡도 매력적이다. 탐스러운 꽃을 피운 수국원은 한여름 정취를 느끼기 좋다. 비비추원에는 보랏빛 꽃이 만발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솔숲광장에서 마음껏 뛰어놀자. 널찍한 잔디밭과 귀여운 곰을 형상화한 포토 존이 인기다. 야간 개장에 맞춰 수목원에 가면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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