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병원에 내원하기 전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사례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다리 마사지를 통한 증상 완화가 있다.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 다리 마사지는 얼마나 도움이 될까?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건우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의견을 들어봤다.
하지정맥류, 마사지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하지정맥류는 종아리 근육의 펌프 작용으로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히 돌아가지 못하고 정맥에 역류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다리가 붓거나 통증을 느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김건우 원장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를 관리하기 위해 많은 환자들이 다리 마사지를 시도하곤 하지만, 마사지의 효과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는 “적절한 압력으로 다리를 마사지하면 정맥 순환을 개선하여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손이나 공기압을 이용한 마사지기는 다리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면서 피를 위로 올리는 데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반면 너무 강한 자극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정 부위에 너무 강한 자극을 주는 마사지건, 마사지기나 잘못된 방식의 마사지는 오히려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한 압력으로 혈관을 자극하면 정맥 내부의 판막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혈전 발생의 위험을 높인다.
마사지보다 더 효과적인 운동과 압박스타킹 사용
마사지만으로는 하지정맥류 예방에 한계가 있다. 김건우 원장은 운동을 함께 병행할 것을 권장한다.
그는 “종아리 스트레칭이나 까치발 운동 등 종아리를 수축하고 이완시키는 간단한 운동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정맥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또한 필라테스나 요가와 같이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통해 하지 정맥 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걷기 운동과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압박스타킹은 다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조절하여 정맥 내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병원 처방용 압박스타킹은 압박 효과가 좋고 하지정맥류 진단 시 보험 적용도 가능하다.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야
하지부종, 통증, 튀어나온 혈관 등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하거나 혈관 내 역류가 의심될 경우에는 반드시 정맥류 특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건우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초기에는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가 지연될 경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정맥류는 도플러 초음파검사, 정맥기능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조기 발견할수록 치료 과정에 드는 비용이나 시간이 줄어든다”고 조언했다. 혈관 질환 진단과 혈관 내 치료에 장점을 둔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병원을 찾아가면 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