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두바이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중동으로 떠나는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의 올해 대통령배 우승 모습. 최고 레이팅을 보유한 한국 챔피언이 도전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 경주마들의 두바이 월드컵 출전 지원을 위해 한국마사회가 14일 연 ‘출전마선정위원회’는 글로벌히트의 두바이 월드컵 단독 출전을 결정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글로벌히트는 국산 경주마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국내에서는 적수를 찾아보기 어려운 명마다”라며 “글로벌히트가 두바이를 시작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을 펼치도록 마사회가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히트는 2020년 제주 연학목장에서 태어났다. 청담도끼, 벌마의스타 등 스타 경주마를 배출한 씨수말 투아너앤드서브의 혈통을 이어받은 국내산 경주마다.
2022년 6월 부산경남 경마장의 데뷔 경주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3세 때는 상반기 ‘코리안더비’(G1)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에서 우승하며 기량을 과시했다.
4세인 올해는 기량이 더욱 급성장해 최강의 국산 경주마를 가리는 ‘대통령배’(G1)를 포함해 4개의 대상경주 트로피를 휩쓸었다. 특히 일본과 미국 경주마들이 참여한 국제 경주 ‘코리아컵’(G1)에서도 일본의 경주마에 이어 한국 경주마로는 가장 놓은 3위를 했다.
내년 1월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로 꼽히는 ‘두바이 월드컵’에 출전하는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의 코리안더비 시상식 모습. 마사회는 전문 인력을 통해 검역, 진료 서비스, 물품 조달, 현지 적응 등 글로벌히트의 출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 경마는 2016년부터 두바이 월드컵에 참가해 지난해까지 총 6회에 걸쳐 17두의 경주마들이 출전했다. 2019년 돌콩이 예선전과 준결승을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해 11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에는 두 명의 한국 기수들이 최초로 두 마리의 경주마와 함께 원정 출전했다.
그동안 두바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그 어떤 말보다 글로벌히트의 이번 출전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상위권 명마들이 원정 출전을 해왔으나, 최고 레이팅을 보유한 한국 챔피언이 도전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히트의 관리하는 방동석 조교사는 “무엇보다 말의 건강이 걱정이 되었지만 마주나 김혜선 기수 모두 강단 있는 결정을 해 출전을 결심했다”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12월 1일 열릴 그랑프리까지 무사히 출전하고 당당히 대한민국 연도대표마로 두바이 원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글로벌히트는 12월 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그랑프리’(G1)를 끝으로 올해 한국경마 출전을 마무리한다. 1월 초반 전용 컨테이너를 통해 중동으로 출국해 김혜선 기수와 함께 현지 적응훈련을 진행한다.
마사회는 전문 인력을 통해 검역, 진료 서비스, 물품 조달, 현지 적응 등의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정기환 마사회장은 “우리가 생산하고 키워낸 글로벌히트가 세계 무대에서 보여줄 활약상은 경주마 생산농가, 경주마 관계자를 넘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김재범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