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 이제 그만!…석회화건염, 조기 진단과 맞춤 치료가 중요 [건강 올레길]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전병호 병원장

밤잠을 설치게 할 정도로 어깨 통증이 심하다면 ‘석회화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주로 중장년층에게 흔히 나타나는 이 질환은 어깨 힘줄에 칼슘이 쌓여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근육통이나 다른 어깨 질환과 헷갈리기 쉽지만, 치료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석회화건염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어깨를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와 관련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 힘줄의 혈액 순환이 줄어들고 세포 변성, 미세한 손상 등이 반복되면서 석회가 쌓이게 된다. 특히 팔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졌거나 가사 노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

석회화건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 특정 부위의 통증이다. 팔을 위로 들거나 돌리는 동작에서 특히 불편함을 느낀다.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수면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통증과 더불어 어깨를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드는 운동 제한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전병호 병원장은 “석회화건염은 회전근개 질환이나 오십견과 증상이 유사하나, 힘줄에 석회가 침착된다는 명확한 특징이 있다”며, “정확한 진단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인 엑스레이 촬영으로도 석회 유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초음파나 MRI 검사를 통해 힘줄 상태와 염증 반응 정도를 추가로 파악한다”고 덧붙였다.

석회화건염의 치료는 통증의 심한 정도, 석회의 크기, 염증 단계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만약 증상이 비교적 가볍거나 석회 크기가 작다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같은 보존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염증이 심하거나 석회가 크고 단단하다면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 중에서도 ‘체외충격파 치료’는 석회화건염에 특히 많이 활용된다. 충격파를 통증 부위에 집중시켜 석회를 분해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여러 차례 반복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몸에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 덕분에 급성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만약 석회가 넓게 퍼져 있거나 보존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석회를 직접 제거하기도 한다. 피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을 넣어 석회를 제거하는 방식이라 부담이 적다. 만약 회전근개 손상이 함께 있다면 동시에 봉합까지 가능하며, 수술 후 회복 기간이 짧아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석회화건염 치료 후에는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고, 꾸준히 재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데 중요하다. 평소 생활 습관에서도 어깨에 반복적인 부담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어깨 통증이 계속되거나 밤잠을 설치게 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