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면서도 격식있는 명절 상차림을 준비할 수 있는 테이크아웃 서비스인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의 ‘명절 투 고’

간편하면서도 격식있는 명절 상차림을 준비할 수 있는 테이크아웃 서비스인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의 ‘명절 투 고’



추석이 다가온다. “고기를 할까, 와인을 할까, 아니면 디저트?”. 장바구니 고민의 시기다. 매년 뻔한 질문이지만 호텔들이 재빠르게 해답을 내놓았다. 먹거리부터 스파 바우처, 심지어 작품과 꽃까지 담아낸 ‘호텔 추석 선물 세트’가 그것이다. 먹고 마시는 차원을 넘어 호텔이 가진 스토리와 품격을 곁들여 선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채밀한 꿀, 해외 파티셰가 만든 디저트, 최고 등급 한우와 희귀 와인, 그리고 차례상까지 책임지는 테이크아웃 서비스까지…. ‘명절 준비=노동’이라는 공식을 뒤집는 선택지가 줄줄이 등장했다. 호텔들이 준비한 선물의 면면을 살펴보자. 정성과 품격은 기본이고, 예산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스펙트럼도 넓다. 덕분에 받는 이의 기호에 맞춰 맞춤형 선물이 가능하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도심 속 양봉장에서 채밀한 ‘남산 꿀’을 전면에 내세웠다. 감 파운드 케이크, 홈메이드 쿠키, 초콜릿 등과 함께 담긴 ‘시그니처 고메 햄퍼’는 이야기까지 함께 전한다. 차·와인·디저트를 매칭한 ‘애프터눈 저니’ 시리즈도 눈길을 끈다. 상차림을 직접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LA갈비 세트, 한우 1++ 세트도 마련됐다. 예약은 10월 8일까지 가능하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가격대가 매력적이다. 5만원대부터 40만원대까지 선택지가 넓다. 한우와 LA갈비 세트는 물론 사비니 트러플과 와인 페어링, 프랑스 출신 파티셰의 초콜릿·쿠키, 추석 특선 케이크 등 미식가용 구성이 눈에 띈다. 14일까지 예약하면 10% 할인된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은 ‘명절 투 고’ 서비스를 준비했다. 삼색 나물, 모둠전, 잡채, 굴비, 갈비찜, 흑임자 티라미수까지 담은 테이크아웃 상차림은 간편함과 품격을 동시에 챙겼다. 프리미엄 버전은 한우와 전복 소갈비찜, 영광 굴비까지 더해 풍성하다. 가격은 29만~39만 원. 백화수복 청주 1병이 함께 제공된다.
반얀트리 추석 선물세트

반얀트리 추석 선물세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경험형 선물’에 방점을 찍었다. 한우·과일·한과·와인 같은 기본 세트 외에도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몽상클레르’ 햄퍼, 스파 제품과 바우처까지 마련했다. 특히 스파 선물 세트와 바우처는 ‘휴식’을 전하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의 고창 민물 장어와 해산물 세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의 고창 민물 장어와 해산물 세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큐레이션’을 강조했다. 셰프 초이스, 그랜드 델리 초이스, 파르나스호텔 컬렉션, 소믈리에 셀렉션 등 네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된다. 정육과 해산물 세트, 디저트와 티, 호텔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그리고 희귀 와인까지 아우른다. 온라인 사전 예약 시 10% 할인 혜택도 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다양한 품목을 준비했다. 한우 안심 세트(55만원), 미국산 LA갈비 세트(23만원) 등 육류 중심 구성에 와인, 꿀, 티 세트, 뷔페 이용권까지 포함된다. 고급 구스 침구 세트도 있어 라이프스타일 선물로도 손색없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셰프의 요리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구성을 내놨다. 한우 부위를 담은 시그니처 육류 세트(53만 원), 전복 갈비찜(46만 원), 제천 월악산 벌집 꿀 3종(27만 원) 등이 대표적이다. 레스토랑 식사권은 25% 할인, 10매 이상 구매 시 30%까지 할인된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동시에 노렸다. 2만 원대 김 세트부터 20만 원대 한우·은갈치까지 40여 종을 준비했다. 여의도 호텔 레스토랑 식사권도 판매해 ‘경험 선물’ 트렌드에 맞췄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가장 폭넓은 구성을 자랑한다. 총 90여 종으로, 한우·수산 세트는 물론 김치, 전복장, 간장게장 같은 특제 미식 세트도 눈에 띈다. 플라워 부티크의 호접난, 도예가 이기조·김정옥 작가의 작품 같은 라이프스타일 선물도 있다. 호텔·레스토랑·골프장에서 사용 가능한 상품권도 실속 있다.
호텔신라 전통 한과세트

호텔신라 전통 한과세트


호텔신라는 규모와 다양성에서 돋보인다. 무려 141종의 선물세트를 마련해 선택 폭을 크게 넓혔다. 특히 명절 스테디셀러인 한우는 1++ 등급 등심·안심·채끝부터 제비추리·업진살 같은 구이용 특수부위까지 폭넓게 구성했다. ‘명품 신라한우’, ‘설화한우’, ‘늘품한우’, ‘운정한우’ 등 산지·등급별 라인업도 눈에 띈다.

호텔들의 추석 선물 세트는 먹거리를 넘어 스토리와 경험까지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미식가에게는 프리미엄 햄퍼, 바쁜 가족에겐 테이크아웃 상차림, 휴식을 원하는 이에게는 스파·식사권, 그리고 특별한 수집가에게는 한정판 주류라는 식의 맞춤형 선택도 매력적이다. 올해 추석은 호텔이 차려주는 ‘품격’을 선물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