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Riyadh)에서 사우디 기가 프로젝트(Giga Project) 중 하나이자 프로그램 추진 주체인 RSG(Red Sea Global)와 PV5(사진) 실증사업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제공 |기아

기아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Riyadh)에서 사우디 기가 프로젝트(Giga Project) 중 하나이자 프로그램 추진 주체인 RSG(Red Sea Global)와 PV5(사진) 실증사업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제공 |기아


기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인 RSG(Red Sea Global)와 함께 전동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실증사업에 돌입하며 중장기 미래 모빌리티 파트너십 구축에 나섰다. 이번 협업은 기아가 글로벌 전략 시장 중 하나로 꼽는 중동권, 그 중에서도 사우디의 친환경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첫 번째 본격 행보다.

기아는 29일 사우디 리야드(Riyadh)에서 RSG와 함께 PV5 모델을 활용한 실증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현대차그룹과 RSG가 체결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다.

RSG는 사우디가 203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국가 비전 ‘사우디 비전 2030’의 5대 기가 프로젝트 중 하나로,홍해 및 서부 해안 일대를 세계 최고 수준의 자연 친화적 럭셔리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초대형 개발 사업이다. RSG는 네옴(Neom), 키디야(Qiddiya), 로쉰(Roshn), 디리야(Diriyah)와 함께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핵심 메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속가능성과 스마트 기술을 중심에 둔 관광·웰니스 복합 단지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PV5 투입해 친환경 이동 생태계 실증
기아는 이번 실증사업에서 전동화 PBV ‘PV5 패신저 모델’을 우선 공급하며, RSG의 고급 리조트 단지 내부와 홍해국제공항(RSI)을 연결하는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RSG가 개발 중인 대표 관광지 ‘더 레드 씨(The Red Sea)’와 친환경 웰빙 단지 ‘아말라(AMAALA)’를 중심으로 실증이 이뤄진다. 기아는 이 과정에서 차량 공급은 물론 현지 운영자를 대상으로 차량 운용 및 기술 교육까지 포함한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또한 리조트 운영을 위한 물류 최적화형 PV5 화물 모델과, 프리미엄 리조트에 특화된 컨버전 모델 개발도 검토 중이다. 더불어 2027년 투입 예정인 대형 PBV 모델 PV7 도입 가능성까지 타진하며 중장기 전개 방안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기아는 이번 실증을 통해 친환경 이동 수단 보급은 물론. 사우디 관광 산업의 특성에 맞는 모빌리티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로보틱스 확장… 스마트시티 파트너로
기아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RSG와의 협업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그룹 미래전략본부 정호근 부사장은 “사우디는 그룹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며 “RSG와의 협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기술력과 솔루션을 통해 RSG의 친환경 럭셔리 스마트시티가 성공적으로 실현되길 바란다”며 “향후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스마트시티를 위한 혁신 기술도 지속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아 아중동권역본부 상품·마케팅 담당 아흐메드 수도디 상무는 “RSG와의 협업은 모빌리티 혁신과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이라는 공동 비전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기아의 차세대 PBV 기술과 RSG의 철학이 만나 더 스마트한 이동 경험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RSG 운영 총괄 한스 악셀 페더센도 “기아와의 협업을 통해 가장 진보한 친환경 이동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관광지를 더욱 스마트하게 연결하는 방안을 함께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차량 공급을 넘어, 미래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장기적 파트너십의 출발점이다. 기아는 RSG와의 실증사업을 통해 중동권 PBV 시장 선점과 동시에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