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 사진제공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 사진제공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대전공장의 ‘ISCC PLUS’ 인증 획득을 통해 친환경 제품 생산 체계를 글로벌 전반으로 확대하며 ESG 경영의 정점을 찍었다. 금산공장과 헝가리 라칼마스 공장에 이은 세 번째 성과는 단순한 환경 인증을 넘어, 석유화학 기반의 원료를 ‘바이오-서큘러 폴리머’ 로 전격 교체하며 타이어 제조 전 과정에서의 환경발자국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25 시즌부터 세계 최고 권위의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공식 타이어로 독점 공급되는 벤투스와 다이나프로에 이 인증 원료가 적용되면서, 친환경 기술이 극한의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세계 최고의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한국타이어의 기술적 자신감이 투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대전공장에서 생산되는 고성능 타이어들은 지속가능 원료를 최대 31%까지 적용하며 엄격한 국제 인증 기준을 충족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포르쉐 ‘타이칸’에 ISCC PLUS 인증 로고가 각인된 ‘아이온 에보’ 를 공급하며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신뢰를 확보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재생 및 재활용 가능 원료를 매스밸런스 방식 기준 45%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석유화학 제품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며 포르쉐의 까다로운 기준을 만족시켰다. 또한 유럽 교체용 시장에 출시된 ‘아이온 GT’는 인증 원료 비중을 최대 77%까지 끌어올렸음에도 EU 타이어 라벨 등급에서 회전저항, 젖은 노면 접지력, 소음 등 3개 부문 모두 ‘트리플 A’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환을 위한 한국타이어의 행보는 더욱 과감해지고 있다. 2025년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친환경 원료 81%를 사용한 콘셉트 제품을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로토부스트 및 솔베이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며 청록수소 카본블랙과 순환 실리카 등 차세대 대체 원료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