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삼성서울정형외과의원 박종호 원장

시흥 삼성서울정형외과의원 박종호 원장




어깨 통증은 특정 연령대 및 직업군에 국한되지 않는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고,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생활이 일상이 되면서 젊은층에서도 어깨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다. 문제는 통증의 원인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비슷한 위치에서 아프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기전의 질환일 수 있어 초기 판단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 꼽히는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석회성건염은 증상이 겹쳐 보이지만 경과와 대응 방식은 다르다.

어깨 통증의 시작은 대부분 ‘움직일 때 불편하다’는 감각에서 출발한다. 팔을 들거나 돌릴 때 특정 각도에서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특별한 움직임 없이도 묵직한 불편감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때 통증의 양상과 함께 관절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제한되는지, 통증이 생긴 시점과 악화 양상이 어땠는지를 살펴보는 게 질환을 구분하는 단서가 된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 중 하나 이상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서서히 약해지다 파열되는 경우가 많지만, 갑작스러운 외상이나 반복적인 사용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의 특징은 특정 방향으로 팔을 들 때 힘이 빠지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동반된다는 점이다. 특히 머리 위로 팔을 올리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에서 불편함이 두드러진다.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손상 범위가 커질수록 야간 통증과 일상 동작의 제한이 뚜렷해진다.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통증보다 ‘움직임 제한’이 핵심 증상이다.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굳어지면서 어깨가 전반적으로 잘 움직이지 않게 된다. 스스로 팔을 움직이기 힘들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도와서 움직여도 범위가 제한되는 게 특징이다. 통증은 초기에 비교적 강하게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줄어드는 대신 관절의 뻣뻣함이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특별한 외상없이 서서히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중년 이후 연령대에서 자주 언급된다.

석회성건염은 힘줄 안에 석회 성분이 침착되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다른 어깨 질환과 달리 통증이 갑작스럽고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팔을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생기기도 하며,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이루기 어려워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다만 관절의 구조적인 운동 제한보다는 통증 자체가 움직임을 방해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석회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증상의 강도와 지속 기간에 차이가 있다.

이처럼 세 질환은 통증의 위치가 비슷해 혼동되기 쉽지만, 통증이 나타나는 방식과 어깨 움직임의 제한 정도, 경과 양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단순히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라고 넘기거나, 일시적인 통증으로 판단해 방치할 경우 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 특히 어깨는 관절 구조가 복잡해 한 가지 질환이 다른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초기 평가가 중요하다.

어깨 통증은 원인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 같은 통증이라도 어떤 동작에서 불편한지, 움직임이 어느 정도 제한되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증상을 정확히 구분하는 게 이후 관리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어깨 통증은 단기간에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반복되거나 점점 범위가 넓어지는 양상을 보인다면 원인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평소와 다른 통증의 결을 느꼈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보다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게 어깨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시흥 삼성서울정형외과의원 박종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