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연말이면 웃음과 위로를 앞세운 공연이 대학로를 채우지만, 올해 세밑 무대에는 다른 선택을 한 연극이 자리한다. 삶과 죽음을 정면으로 꺼내 든 연극 ‘벼랑 끝에서’가 12월 30일부터 2026년 1월 4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관객을 만난다.
‘벼랑 끝에서’는 자살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해학과 아이러니로 풀어내 온 극작가 이훈국이 작·연출을 맡은 신작이다. 대학로 스테디셀러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그는 최근 넷플릭스 영화 ‘효자’를 통해 스크린에서도 대중성과 작품성을 함께 보여줬다. 다시 소극장 무대로 돌아온 이훈국은 이번 작품에서 삶의 끝자락에 몰린 인물들을 통해 죽음보다 강한 선택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3막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됐다. 1막 ‘벼랑 끝에서’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인물과 죄책감에 사로잡힌 인물이 절벽 위에서 마주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오가는 대화는 비극을 향해 치닫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러니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2막 ‘역지사지’는 사업 실패로 모든 것을 잃은 열쇠공이 자살을 결심했다가 남의 집에 들어가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죽음을 선택하려던 인물의 행동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며 소동극 특유의 리듬을 끌어낸다.
3막 ‘죽은 시인의 사회’는 사망보험금, 킬미업, 자살천사라는 별명을 가진 이들이 모인 기묘한 자살 모임을 무대로 삼는다. 서로의 사연을 마주하는 사이, 인물들은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훈국 작가는 “벼랑 끝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순간이 아니다”며 “죽음을 향해 모인 사람들이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살아갈 이유 하나를 발견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대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제작진 구성도 눈길을 끈다. 김재권 예술감독이 작품 전반을 정리했고, 곽두환 조명감독과 양혜원 조연출이 함께했다. 양혜원 조연출은 배우로도 무대에 올라 연출과 연기가 맞물리는 소극장 특유의 에너지를 더한다.
출연 배우 전원은 1인 다역으로 무대에 선다. 양혜원·박현선, 김하림·조수현은 더블 캐스팅으로 각기 다른 색의 절망과 희망을 표현한다. 김조운·강인기는 극의 중심 인물들을 오가며 무대를 이끈다. 작가이자 연출인 이훈국 역시 노진원과 함께 직접 출연해 작품의 메시지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전달한다.
연말연시는 보통 가벼운 웃음이 소비되는 시기다. 하지만 ‘벼랑 끝에서’는 그 공식에서 벗어난다. 김재권 예술감독은 “이 작품은 삶이 어긋나는 순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비춰보는 연극”이라며 “웃음 속에 숨은 페이소스를 통해 관객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죽으러 왔다가 웃고, 웃다 보니 조금 더 살아보고 싶어지는 무대. ‘벼랑 끝에서’는 연말 대학로에서 가장 불편하면서도 가장 솔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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