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HO Theatrical D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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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수진 기자] CJ ENM이 선보이는 무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고 있다.

7일 첫 공연 이후 관람객들은 연일 기립박수와 함께 “N차 관람을 예고한다”는 반응을 남기며 작품의 완성도에 흠뻑 빠진 모습이다.

이 공연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존 케어드가 연출을 맡아 현실과 환상이 자연스럽게 뒤섞인 세계를 무대 위로 구현한다. 일본을 시작으로 런던, 상하이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검증된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티켓 오픈과 동시에 3만여 석이 매진되며 일찍부터 높은 기대를 모았다.

무대는 디지털 영상 대신 회전 무대, 다층 구조의 세트 전환, 퍼펫과 배우의 협업을 중심으로 구성돼 아날로그 감성의 극점을 보여준다. 케어드는 리허설 때마다 “오늘의 미션 임파서블”을 언급할 만큼 원작의 상상력을 현실 공간에 구현하는 일을 과제로 삼았고, 이를 무대 장치와 배우의 움직임으로 치밀하게 풀어냈다. 세계가 순간적으로 변형되고 생성되는 장면은 영상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도 환상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TOHO Theatrical D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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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역시 작품의 중요한 축이다. 히사이시 조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라이브로 연주되며 장면의 정서와 배우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11인조 오케스트라는 이야기의 호흡에 맞춰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커튼콜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객석에서는 감탄이 이어진다.

배우들의 열연도 작품의 힘을 채운다. 신들의 세계에 떨어진 소녀 치히로 역의 카미시라이시 모네와 카와에이 리나는 원작 캐릭터가 무대로 걸어 나온 듯한 자연스러운 존재감을 선보인다. 유바바와 제니바를 오가는 나츠키 마리는 초연부터 참여해 온 노련함으로 강렬한 에너지를 무대에 더한다. 총 33명의 배우는 대형 퍼펫과 긴밀히 호흡하며 무대를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

퍼펫 장면은 특히 압도적이다. 팔이 여섯 개인 가마지 퍼펫은 최대 여섯 명의 배우가 동시에 움직이며 캐릭터의 기묘한 생동감을 살려낸다. 가오나시는 장면에 따라 1명에서 최대 12명이 함께 연기하며 크기와 존재감을 다르게 표현한다. 무대를 가로지르는 하쿠의 용 퍼펫은 길이 4m가 넘고 4000가닥의 털이 수작업으로 심어져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관객들은 “세계관 안으로 직접 들어간 느낌”, “아날로그 기술만으로 구현한 환상에 감탄했다”, “디테일 하나하나가 완성도를 높였다”는 후기를 남기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는 3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이어진다. 공연 예매는 NOL 티켓, 예술의전당, 예스24, 엠넷플러스 플러스챗에서 가능하며 16일 3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