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첼리스트 임희영이 음악 파트너인 기타리스트 천추안과 손잡고 열 번째 정규 음반을 세상에 내놓는다. 이 음반은 5월 29일 프랑스 에비던스 클래식스 레이블을 통해 정규 10집 ‘Oblivion’을 타이틀로 달고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될 예정.

멜론과 애플뮤직, 스포티파이뿐만 아니라 아마존 뮤직, QQ 뮤직, 디저 등 글로벌 음원 플랫폼과 국내 예전레코드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음반은 세계적인 연주자이자 베이징 중앙음악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두 교수의 깊은 음악적 교류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임희영 특유의 부드럽고 풍부한 음색에 천추안의 정교한 기타 연주를 더해 악기 고유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음반에는 피아졸라의 ‘Ave Maria’, ‘Oblivion’, ‘Nightclub 1960’을 포함해 남미 특유의 리듬을 담은 총 13곡을 수록했다. 마누엘 데 파야의 ‘Suite populaire espagnole’ 중 ‘Nana’와 ‘Jota’, 알폰소 몬테스의 ‘Milonga al Sur’, 막시모 디에고 푸홀의 ‘Suite Buenos Aires’ 중 ‘Pompeya’ 등의 작품들이 트랙에 올라 있다.

라다메스 그나탈리의 ‘첼로와 기타를 위한 소나타’를 제외한 모든 수록곡은 두 연주자가 직접 첼로와 기타 조합에 맞춰 편곡을 진행했다. 임희영은 “원곡과는 또 다른 기타와 첼로의 우아하고 따뜻한 음색으로 장르와 악기를 초월해 같은 곡이 다른 악기로 연주될 때 어떤 매력으로 다가오는지 감상해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2018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음반 ‘French Cello Concertos’ 발표 이후 독자적인 레퍼토리를 구축해 온 성과가 이번 편성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라이브 연주와 음반을 통해 세계 평단의 찬사를 받아 온 임희영은 동세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독보적 음악가 중 한 명이다. 문화예술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그는 만 11세의 나이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 입학하며 천재성을 드러냈다. 이화경향콩쿠르 2위 입상을 시작으로 금호영재콘서트 오디션 합격 후 금호문화재단의 주요 무대에서 한국 클래식의 미래로 성장했다. 예원학교 졸업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사과정에 최연소 예술영재로 입학한 이력도 눈길을 끈다.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석사를 거쳐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을 만장일치 수석으로 졸업했다.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까지 마친 임희영은 소란틴 국제 현악 콩쿠르 1위, 워싱턴 국제 현악 콩쿠르 1위 등 최고 권위의 대회를 휩쓸었다. 19세에 미국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카네기홀과 베를린 필하모니 등 유수의 공연장에서 휴스턴 심포니, 바르샤바 필하모닉 등과 협연했다.

국내에서도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와 통영국제음악제 등에 초청받았으며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 등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그의 적극적인 녹음 활동이다. 소니 클래시컬 레이블에서 발매한 다섯 음반은 영국 BBC 뮤직 매거진으로부터 “동세대 연주자 중 가장 깊이 있고 표현력 풍부한 음색”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거장 야닉 네제세갱이 이끌던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첼로 수석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 베이징 중앙음악원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학교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교수 임용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도 갖고 있다.

세계 무대를 홀린 젊은 거장의 활시위가 이번에는 기타와 만나 어떤 사운드를 만들어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 봐도 좋을 것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