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갤러리 크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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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갤러리 크레인(GALLERY CRANE) 임종연, 오현지의 2인전 ‘더블 버퍼링’(DOUBLE BUFFERING)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감각과 기억이 저장되고 호출되는 과정을 회화와 조각이라는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탐구한다.

전시 제목인 ‘더블 버퍼링(Double Buffering)’은 정보가 임시 공간에 저장되었다가 다시 불러와지는 과정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두 작가의 작업이 감각과 경험을 다루는 방식을 은유한다.

임종연, 내가 이야기를 들려줄게, Oil painting on canvas, 130.3 x 130.3 cm, 2026, 사진제공|갤러리 크레인

임종연, 내가 이야기를 들려줄게, Oil painting on canvas, 130.3 x 130.3 cm, 2026, 사진제공|갤러리 크레인

오는 6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갤러리 크레인에서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감각을 저장하는 각자의 방식을 선보인다.

임종연은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장면과 감각의 흔적을 회화로 붙잡는다. 화면 위에 중첩되는 이미지와 색채는 명확한 서사를 제시하기보다 기억의 단편들이 떠오르고 사라지는 과정을 드러낸다. 작가의 회화는 특정한 순간을 기록하는 동시에, 시간이 흐르며 변화하는 감각의 움직임을 담아낸다.

오현지는 저장되고 사라지는 정보의 구조를 조각적 언어로 풀어낸다. 반복적으로 쌓이고 연결되는 형태들은 기억이 축적되고 변형되는 과정을 연상시키며, 물질과 공간의 관계를 통해 보이지 않는 흐름을 가시화한다. 그의 작업은 남겨지는 것과 사라지는 것 사이에서 생성되는 긴장을 탐색한다.

오현지, In passing, Mixed media installation, 75 x 70 x 15 cm, 2026, 사진제공|갤러리 크레인

오현지, In passing, Mixed media installation, 75 x 70 x 15 cm, 2026, 사진제공|갤러리 크레인

두 작가의 작업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감각을 저장하지만, 모두 경험의 흔적이 어떻게 현재의 인식 속에서 다시 호출되는지를 바라본다. 회화와 조각은 전시장 안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며, 관람자는 감각과 기억이 중첩되는 장면들을 마주하게 된다.

갤러리 크레인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사라진다고 생각했던 감각과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 그리고 그것들이 현재의 경험과 만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