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충남문화관광재단이 문화예술교육과 워케이션을 결합한 새로운 가족 체류형 관광 모델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재단은 6월 4일부터 5일까지 1박 2일 동안 부여 백제문화단지와 롯데리조트 부여 일대에서 ‘2026 충남형 Family Art Workation’ 시범사업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사업은 부모가 업무와 휴식을 취하는 동안 자녀들은 전문 예술가와 함께 문화예술교육을 받는 전국 최초의 가족형 문화관광 융복합 모델로 기획됐다. 모집 시작 21분 만에 정원이 모두 마감되며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당초 15가정을 대상으로 준비했던 이번 사업은 신청 마감 이후에도 추가 참여 문의가 쇄도해 최종 20가정으로 규모를 확대해 운영했다. 행사에는 아동 37명과 부모 41명을 비롯해 예술인 10명, 재단 직원 및 운영진 10명, 크리에이터 1명 등 총 99명이 동참했다. 참가자들은 부여의 대표적 역사문화 자원인 백제문화단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어린이들은 백제가야금연주단과 함께 백제의 소리와 전통 악기를 다루며 역사와 예술을 오감으로 경험하는 문화예술교육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낮에 함께 시간을 보낸 예술가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가족들을 위한 공연을 펼쳤다. 아이들은 교류했던 예술가의 무대를 관람하며 예술을 단순히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관계를 맺고 경험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였다. 부모들 역시 자녀와 함께 문화예술의 가치를 공유했다. 이틀째에는 고무신학교 조재경 놀이전문가가 진행하는 자연과 공간 활용 놀이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어린이들은 신체 움직임과 감각 놀이를 통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고, 부모들은 마련된 워케이션 공간에서 업무와 휴식을 병행했다. 행사 종료 후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들의 재참여 및 주변 추천 의향은 100점 만점에 96.8점을 기록했다. 상당수의 참가자가 향후 정례 운영 시 다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등 전반적인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인천에서 5세 자녀와 함께 온 학부모 A씨는 “아이를 맡기고 업무를 본다는 것이 처음에는 걱정됐지만,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아이가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됐다”며 “오랜만에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고, 오후에는 아이와 함께 공연을 보며 하루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에서 10세와 8세 자녀를 동반한 다른 참가자는 “가족여행을 가면 부모는 준비하고 챙기느라 정작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는 아이대로 즐겁고 부모는 부모대로 재충전할 수 있어 모두가 만족한 시간이었다”며 “문화예술교육과 여행, 휴식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새로운 형태의 가족 프로그램이었다”고 전했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은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가족형 워케이션과 문화예술교육을 결합한 체류관광 모델의 확대 및 정례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기진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사업은 아이에게는 문화예술을 통한 성장의 시간을, 부모에게는 업무와 휴식이 공존하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아이의 상상이 자라는 동안 부모도 자신의 시간을 되찾을 수 있는 충남형 가족 체류관광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과 육아의 양립이라는 현실적 고민을 문화예술로 풀어낸 충남형 워케이션이 향후 지역 관광 활성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