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적 치료부터 최소침습 수술까지
-노년층 척추 치료의 핵심은 ‘단계와 적기’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의 6인 척추 전문의.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의 6인 척추 전문의.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스포츠동아 정정욱 기자]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호소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이를 단순 노화 현상으로 여기거나, ‘척추 치료는 곧 수술’이라는 부담감에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식에 오히려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보존적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척추 수술 환자의 85%가 60대 이상으로, 척추 질환은 대표적인 노년층 질환이다. 특히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으로, 조기 진단과 단계별 치료가 치료 예후를 좌우한다. 

전문가들은 척추 질환 치료의 중요한 요소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 설정’을 꼽는다. 특히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가 가능한지, 수술이 필요한 단계인지에 대한 판단이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만큼, 환자 상태를 다각도로 평가하고 보존적 치료부터 수술까지 유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협진 시스템과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노년 건강을 좌우하는 척추질환에 대해 정리했다.

●척추 질환 90%,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
최근 척추 치료의 흐름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 적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신경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통증을 조절하고 기능을 회복하는 게 기본 원칙이다. 이는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고,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치료 체계로 변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학선 척추센터장은 “퇴행성 척추 질환은 초기라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부터 수술을 전제로 접근하기보다, 환자 상태를 정확히 평가해 단계적으로 치료하는 게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실제 임상에서도 신경 압박이 심하지 않은 초기 환자의 상당 수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통증이 감소하고, 수술 없이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5분도 걷기 힘들다면, 치료 시점 점검 필요
문제는 치료가 필요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 압박이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으로, 증상이 악화되면 비수술 치료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조금만 걸어도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반복되거나, 허리를 숙여야 증상이 완화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 배뇨·배변 장애가 동반된다면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학선 척추센터장은 “신경이 오래 눌린 상태를 방치하면 수술을 해도 회복이 어려운 신경 손상이 남을 수 있다”며 “이 경우 ‘수술을 피할 수 있느냐’ 보다 ‘언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최소침습 수술이 노년층에게 적합하다. 최근 주목받는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2개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삽입해 병변을 직접 확인하며 치료하는 방식이다. 

절개 범위가 작고 출혈이 적어 회복이 빠르며, 부분마취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수술 시간 역시 1시간 내외로 짧아 노년층의 빠른 일상 복귀에 도움이 된다. 

●다학제 협진·표준화 시스템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의 정기 컨퍼런스.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의 정기 컨퍼런스.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고령 환자의 경우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등 기저질환과 영양 상태까지 함께 평가해 치료 방침을 세우는 게 좋다. 다수의 MRI 장비를 운영해 정밀 영상 검사를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신경 압박 정도와 병변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방향을 비교적 빠르게 설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무수혈·최소수혈 수술 시스템과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병동 운영도 고령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이고 회복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척추 질환은 참고 버틴다고 좋아지는 질환이 아니다. 반대로 모든 통증이 곧바로 수술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증상에 맞는 치료를, 가장 적절한 시점에 받는 것이다. 

허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다리 저림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이 생겼다면,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필요하다. 보존적 치료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에만 수술을 시행하는 단계적 치료 전략이 노년기 삶의 질을 지키는 현실적 선택이다. 

이학선 척추센터장은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는 척추 전문의 6인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4인이 협진하는 진료 체계를 기반으로, 환자 상태에 따른 치료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매일 의료진 컨퍼런스를 통해 영상 자료, 증상 변화, 치료 경과를 공유하며 수술 여부를 포함한 치료 과정은 표준화된 기준에 따라 결정한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