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이강인을 볼 수 있을까?…‘악연’ 발베르데와 또 만나 [사커토픽]

입력 2023-03-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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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왼쪽), 발베르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원더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의 선발 출격은 이뤄질 수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3월 2번째 평가전을 펼친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0-0 무)에서 격돌한 뒤 4개월만의 리턴매치다. 당시 한국은 16강 진출에 성공한 반면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희비가 갈렸다.

카타르월드컵 이후 양국에는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과 아름답게 이별한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해 새 출발에 나섰고, 우루과이 역시 디에고 알론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대대적 리빌딩에 돌입했다.

다만 자국 20세 이하(U-20) 대표팀 마르셀로 브롤리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긴 우루과이는 주축 선수들을 여럿 제외한 채 동아시아 원정에 나섰다. 그래도 특급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25·레알 마드리드)는 합류했다. 발베르데는 앞선 일본 원정경기에서 전반 38분 자신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재차 머리로 받아 넣어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했다.

이강인과 발베르데의 만남에 눈길이 쏠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는 둘은 악연에 가깝다. 카타르월드컵 우루과이전 후반 교체로 투입된 이강인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발베르데의 강한 태클에 걸렸다. 이후 발베르데는 주먹을 불끈 쥐며 소리를 지르는 격한 세리머니로 눈총을 샀다.

이강인(왼쪽), 발베르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월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이강인은 또 발베르데의 태클에 쓰러졌다. 고통을 호소하는 이강인을 뒤로 한 채 잔인한 미소를 짓던 발베르데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2017년 국내에서 열린 U-20 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뒤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일명 ‘찢 세리머니’로 공분을 샀던 장면을 되살렸다.

이강인이 어떤 형태로든 우루과이전에 나설 가능성은 높다. 다만 기왕이면 선발출전해 긴 시간 동안 발베르데와 맞설지는 아무도 모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으로 카타르월드컵 현장을 직접 누빈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의 능력을 높이 사면서도 24일 콜롬비아전에는 교체로 투입했다.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주전조에서 훈련시켰으나, 당일에는 벤치에서 출발시켰다. 주전조 훈련 멤버들 중 유일했다. 부상으로 이번 소집에서 제외된 황희찬(27·울버햄턴)이 향후 복귀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우루과이전에서 이강인은 ‘게임체인저’ 이상의 능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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