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지역 집어삼킨 ‘무빙’, 글로벌 히트한 원동력 3가지

입력 2023-08-2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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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조인성, 한효주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공개 첫 주에 아시아태평양 국가에서 시청 순위 1위를 거머쥐며 글로벌 인기의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제공|디즈니+

‘무빙’, 스토리·캐스팅·영상미 통했다

디즈니+ 한국 드라마 ‘글로벌 히트’

거대한 위험에 맞서는 초능력자들
신인·베테랑 배우들 하모니 돋보여
일본 등서 공개 첫주 시청 시간 1위
美OTT서도 가장 많이 본 韓드라마
조인성, 류승룡, 한효주 등이 주연한 디즈니+ ‘무빙’이 글로벌 히트에 성공했다.

27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 따르면 9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무빙’은 공개 첫 주에 한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태평양(아태) 국가에서 시청 시간 1위를 달성했다. 디즈니+와 동시에 공개 중인 미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훌루에서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공개 첫 주 시청 시간이 가장 많은 드라마로 집계됐다.

특히 ‘카지노’, ‘형사록’ 등 앞선 한국 디즈니+ 드라마들이 호평에도 해외에서 화제를 모으지 못했던 한계를 깼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EVP)은 “매력적인 이야기, 세계적인 스타들, 놀라운 후반작업 등이 어우러져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을 만든 결과”라고 강조했다.


●“케이(K) 드라마의 매력 살렸다”

드라마는 초능력을 숨기고 살아가던 부모와 자녀들이 힘을 합쳐 거대한 위험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초반 7회에서는 한 고등학교에서 만난 비행 능력자 이정하, 재생 능력자 고윤정, 괴력을 가진 김도훈 등 고교생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를 그렸고, 이후 8회와 9회에서는 이정하의 부모인 한효주와 조인성의 과거를, 10∼11회에서는 고윤정의 부모인 류승룡과 곽선영의 과거를 펼쳤다.

이처럼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이 되는 캐릭터들을 바꾸고,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면서 모든 캐릭터의 사연을 다채롭게 드러냈다. 초능력자들이 능력을 발휘하거나 이를 숨기고 평범하게 사는 이유가 오로지 ‘가족’ 때문인 점도 독특하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27일 “가족 기반, 캐릭터별 서사를 꼼꼼히 그려낸 점 등은 모두 ‘케이(K) 드라마’만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적인 색채로 개성을 드러낸 데다 각 캐릭터의 서사가 몰입감을 높여 20부작의 긴 장편드라마임에도 집중력을 놓치지 않게 해준다”고 호평했다.


●“부모·자녀세대 유기적 호흡”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등 스타들과 초능력이라는 소재에만 집중하지 않고, 고교생 자녀들의 성장 이야기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킨 점도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 “신선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글로벌 콘텐츠 리뷰 사이트 IMDb에는 “가족을 연기한 신인들과 베테랑들의 하모니가 사랑스럽다”, “초인적인 능력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감정에 공감이 잘 됐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류승룡의 딸로 등장한 고윤정도 “나와 이정하의 부모들이 어떤 어려움을 거쳐 사랑했는지가 그려지면서 그 결실인 자녀 세대의 이야기까지 더욱 풍성해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공통 관심사인 ‘평등’을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 평론가는 “주인공들이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초능력을 숨기고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모습은 남들과 다른 것을 무조건 좋지 않게 바라보는 한국사회를 반영한 장면”이라면서 “주인공 자녀들의 심적 변화를 통해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제시한 점이 다른 슈퍼히어로물과의 차별화 지점으로 통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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