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이 거친 매력을 장착하고 돌아온다.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연출 주동민, 극본 김순옥) 제작진은 4일 위태로운 남자 ‘민도혁’으로 변신한 이준의 스틸 컷을 공개했다.
‘7인의 탈출’은 수많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악인이 주인공인 작품) 복수극이다.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 시리즈 등에서 호흡을 맞춘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이 다시 한 번 ‘K-복수극’ 진수를 선보인다.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 신은경, 윤종훈, 조윤희, 조재윤 등이 출연한다.
이준은 꿈도 희망도 없이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민도혁’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선다.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에는 범상치 않은 민도혁이 담긴다. 차갑고 날 선 눈빛에선 평탄치 않은 민도혁 삶이 짐작된다. 조폭(조직 폭력배) 출신의 민도혁은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살지만, 뜻하지 않은 배신의 연속으로 변화를 맞는 인물이다. 경찰 호송 차량에 오른 상처 가득한 그의 위태로운 모습이 공허하기까지 하다.
사실 민도혁은 거칠고 차가워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누구보다 여리고 따뜻하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지금의 자신이 너무 보잘것없어 번번이 돌아서고야 마는 민도혁. 그의 얼굴엔 가족을 향한 걱정과 죄책감으로 일렁인다. 본의 아니게 ‘방울이 사건’에 휘말린 민도혁이 혼돈 속에서 어떤 질주를 할까.
이준은 “처음 작품을 제안받고 대본을 봤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었다. 주동민 감독님, 김순옥 작가님과의 첫 미팅 자리에서 바로 출연을 확정했다”고 작품의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여러 아이디어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유되고, 소통을 중심으로 촬영이 진행된다. 작가님과 감독님의 조합이 너무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나도 거기에 스며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싶었다는 이준은 “‘민도혁’이 가벼웠다가 아주 무거워질 때도 있는 인물인 만큼, 두 모습이 다른 캐릭터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어디로 튈지 모르도록, 무슨 말을 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게끔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런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준비했다. 어두운 세계 쪽에 있는 역할이지만, 순수함을 인물 안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7인의 탈출’은 9월 1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