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이 ‘매직 뱅크샷’…데뷔 4년만에 ‘여자프로당구’ 첫 우승

입력 2023-09-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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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 아야코가 4일 경기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와이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민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l PBA투어

‘에스와이 LPBA 챔피언십’ 결승서
뱅크샷 9개 성공…김민아에 대역전
‘웰뱅톱랭킹’은 스롱 피아비가 수상
프로데뷔 4년 만에 여자프로당구(LPBA) 첫 우승.

‘일본 여자 3쿠션의 여왕’ 사카이 아야코(46·하나카드)가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사카이는 4일 경기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PBA 투어 ‘에스와이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민아(33·NH농협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2(8-11, 11-10, 4-11, 11-0, 11-8, 11-6) 대역전승을 거두며 우승 상금 3000만원과 프로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LPBA 13번째 우승자에 이름을 올린 사카이는 히다 오리에(47·SK렌터카), 히가시우치 나츠미(41·웰컴저축은행)에 이어 일본 국적 선수로는 LPBA 세 번째 우승자가 됐다.

2019년 프로 출범과 함께 LPBA에 입성한 사카이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까지 약 4년의 기다림이 있었다. 21개 대회에 참가해 4차례나 8강에 진출했지만 우승 길목에서 번번이 좌절해야만 했다.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사카이의 시작은 불안했다. 첫 세트를 김민아에 내주고, 2세트에도 세트포인트에 몰리며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고도의 집중력으로 흐름을 뒤바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를 내준 사카이는 4세트에서 거침없는 추격에 나섰다. 주특기인 뱅크샷을 두 차례나 성공시키며 11-0 완승을 거둔데 이어 기세를 몰아 5세트에서도 8-8 동점에서 원뱅크샷을 바탕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사카이는 6세트에서 17이닝까지 가는 장기전 끝에 뱅크샷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카이는 결승에서만 9개의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김민아(4개)를 제압했다. 뱅크샷률(총 득점 가운데 뱅크샷 비율)은 32.1%로 대회 평균(28.5%)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만 6경기 동안 48개의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뱅크샷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경기 후 사카이는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 일본에서 저를 응원해주는 남편과 두 아이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그리고 히다 오리에 선수가 오늘 뿐만 아니라 어제도 직접 와서 응원해줬는데 마음이 너무 든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회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200만 원)은 64강전서 박수향을 상대로 2.273을 기록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가 수상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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