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도 고개 숙였다!’ 프랑스 3-0 완파한 ‘황선홍호’…파리올림픽 향한 힘찬 발걸음

입력 2023-11-21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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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선홍 감독(55)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2024파리올림픽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뗐다.

22세 이하(U-22) 선수들로 구성된 올림픽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프랑스 르아브르에 위치한 스타드 오세안에서 벌어진 프랑스 U-21 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의 멀티골, 홍윤상(포항 스틸러스)의 쐐기골로 티에리 앙리 감독(46)이 이끄는 프랑스를 완파했다.

‘황선홍호’는 파리올림픽을 향해 순항 중이다. 9월 창원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아시아 예선 겸 2024 U-23 아시안컵 예선에서 2승1패를 거두며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에 해당하는 내년 U-23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다. 황 감독은 또 지난달 U-24 대표팀을 이끌고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파리올림픽 준비에 앞서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번 프랑스 전지훈련은 선수단 점검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13일 출국에 앞서 황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은 아시안게임대표팀과 연령대가 다르다. 이제 새로운 팀을 조합해야 한다”며 이번 전훈의 의미를 밝혔다. 꾸준히 발을 맞춘 선수들에 안재준(부천FC1995), 황재원(대구FC) 등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도 합류해 본격적으로 새 팀을 만드는 단계다.

전훈은 성공적이었다. 18일 르아브르 트레이닝센터에서 프랑스 리그앙 르아브르AC와 0-0 무승부를 거둔 ‘황선홍호’는 21일 스타드 오세안에서 프랑스 U-21 대표팀을 상대했다. 프랑스는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 브래들리 바르콜라(파리 생제르맹)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내세웠지만, 한국은 기죽지 않았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친 뒤 후반 25분 정상빈의 프리킥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다. 9분 뒤 정상빈이 추가골을 뽑았고, 후반 49분 홍윤상이 쐐기골을 터트리며 프랑스를 주저앉혔다.

황 감독에게 완패한 앙리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한국의 프리킥 골은 아름다웠지만 다른 2골은 내주지 말았어야 했다. 무엇보다 우리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고 밝힌 앙리 감독은 프랑스 현지에서도 비판 세례를 받았다.

강호 프랑스를 꺾은 황선홍호는 2가지 수확을 챙겼다. 가장 큰 수확은 선수단 점검이다. 르아브르AC전에선 전체 선수단 24명 중 23명을 투입하며 선수들의 경기력과 서로의 조합을 확인했다. 또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현지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꺾으면서 경험과 자신감을 얻었다.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닻을 올린 ‘황선홍호’가 순풍을 타며 전진하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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