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가브리엘, 강원의 잔류 전도사로 우뚝…여름 승부수가 통했다

입력 2023-12-10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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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가브리엘.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 가브리엘.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삼바 킬러’ 가브리엘(23)이 강원FC를 K리그1에 잔류시켰다.

강원은 9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PO)’ 홈 2차전에서 김포FC를 2-1로 꺾고 짜릿한 잔류에 성공했다. 원정 1차전을 득점 없이 비긴 강원은 이날 후반 5분과 30분 가브리엘의 연속골로 승리했다. 창단 첫 승강 PO 진출에 성공한 김포는 0-1로 뒤진 후반 14분 조성권의 동점골로 새 역사를 노렸으나, 드라마는 없었다.

극심한 빈공 속에 시즌 초부터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던 강원은 여름이적시장에서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브라질 세리에A(1부) 플라멩구와 SC브라가(포르투갈)에서 활약한 가브리엘을 긴급 수혈했다. 그리고 절체절명의 순간, 활짝 웃었다.

팀 전력의 8할에 가까운 외국인선수를 겨울 프리시즌이 아닌 시점에 데려오는 것은 흔치 않다. 그러나 절박한 강원은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가브리엘의 영입을 결정했다.

물론 모든 게 만족스러울 수는 없었다. 가브리엘의 K리그1 첫 골은 9월 16일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나왔다. 그 후 FC서울전(원정·10월 2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홈·10월 28일)에서 득점해 정규리그 14경기를 3골·1도움으로 마쳤다. 기대치에 비해 2% 아쉬운 기록이었다.

그러나 승강 PO를 통해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2차전은 가브리엘을 위한 무대나 다름없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3대 천사인 그의 이름은 ‘하나님의 사람’ 또는 ‘영웅’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름값을 했다.
벤치에서 출발해 전반 22분 투입된 가브리엘은 긴장감이 가득한 후반 5분 절묘한 감아차기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1-1로 맞선 후반 30분 측면 크로스를 추가골로 연결했다.

반면 김포는 외국인 공격수의 불필요한 파울로 모든 게 꼬였다. 주포 루이스가 후반 26분 가브리엘에게 팔꿈치를 휘둘러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모든 상황을 정리한 ‘진짜 해결사’ 가브리엘을 향해 윤정환 강원 감독은 “제대로 포텐이 터졌다. 화력으로 실력을 보여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가브리엘도 “완전히 적응됐다고 할 수 없어도 다음 시즌은 더 좋아질 것이다. 이런 경기에서 득점하고 팀 목표까지 성취해 기쁘다”며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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