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이동준이 날자 전북도 ‘활짝’…아팠기에 더 짜릿했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3-1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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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가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과 함께 유독 힘겨웠던 시즌을 마무리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이 이끄는 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홈 6차전에서 방콕 유나이티드(태국)를 3-2로 꺾고 4승2패, 승점 12로 16강행에 성공했다. 조 1위 방콕(4승1무1패·승점 13)은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상태였다.

오른쪽 날개 이동준이 2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0-1로 뒤진 전반 42분 낮은 크로스로 문선민의 동점골을 도운 데 이어 1-1로 맞선 후반 31분 빠른 침투로 송민규가 연결한 볼을 받아 역전골을 터트렸다. 후반 33분에는 문선민이 찔러준 볼을 강한 문전 쇄도 후 추가골로 연결했다. 올해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동준은 부상 등이 겹쳐 제 몫을 못했으나, 시즌 최종전에서 1·2호 골을 넣으며 이름값을 했다. 전북은 후반 막판 추가로 실점했으나, 끝까지 승리를 지켰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던 전북이지만, 출발부터 꼬였다. 5차전에서 퇴장당한 정태욱, 울산 현대와 K리그1 최종전에서 머리를 다친 홍정호가 이탈했다. 윤영선은 지도자 교육으로 제외됐고, 핵심 미드필더 백승호도 부상으로 빠졌다.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단단히 대비했다. 훈련 성과도 좋았다”며 필승을 다짐한 페트레스쿠 감독의 의지와 달리 전반 4분 방콕 윙어 자루농크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가 버틴 왼쪽 측면이 허물어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불운은 계속됐다. 중앙 미드필더 보아텡이 부상으로 전반 33분 이수빈과 교체됐다. 다행히 전반이 끝나기 전 균형을 맞췄다. 전북은 후반전에도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18분 1대1 찬스에서 박재용의 슛이 골키퍼에 막히고, 5분 뒤 송민규의 슛은 크로스바를 맞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강한 집념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반면 G조의 인천 유나이티드는 아쉽게 탈락했다. 마닐라에서 열린 원정 6차전에서 카야FC(필리핀)를 3-1로 눌러 4승2패, 승점 12를 만들었으나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가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산둥 타이샨(중국)을 3-0으로 격파하면서 16강행이 좌절됐다. 3팀이 승점 동률을 이룬 가운데 상대전적까지 2승2패로 같았고, 결국 득실차 -2의 인천이 요코하마(+1)와 산둥(0)에 뒤져 3위로 밀려났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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