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마테이(왼쪽), 김지한. 사진제공 | KOVO
우리카드는 16경기를 소화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에서 12승4패, 승점 34로 선두에 올라있다. 2위 대한항공(10승6패·승점 31)에 승점 3점 앞서있다. 기대이상의 흐름이다. 시즌 개막에 앞서 신영철 감독이 밝힌 것처럼 “사실상 재창단 수준의 변화”가 이뤄졌지만 별다른 혼란 없이 순항을 거듭했고, 오히려 경기를 치를수록 전력의 짜임새를 높이고 있다.
19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V리그를 주름잡고 있는 ‘젊은 야전사령관’ 한태준의 안정적이고 정교한 볼 배급에 ‘공격 콤비’ 마테이-김지한의 호흡이 잘 어우러진 우리카드는 딱히 까다로운 적수가 없어 보일 정도로 쾌조의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카드의 다음 경기 상대는 올 시즌 하위권으로 내려앉은 ‘전통의 명가’ 현대캐피탈이다. 16경기에서 4승12패, 승점 15로 부진한 현대캐피탈과 2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남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맞붙는다.
모두가 우리카드의 파괴력에 주목한다. 압도적 화력으로 다시 연승가도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많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이번 현대캐피탈전의 초점은 수비에 맞춰진다. 우리카드의 3-0, 3-1 승리로 끝난 올 시즌 1·2라운드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을 돌아보면 블로킹과 디그 등 수비 지표에서 유독 우리카드가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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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블로킹 성공률(20.59%)이 높았다. 세트당 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시즌 평균 세트당 블로킹(2.426개)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를 상대로 2.14개에 그쳐 많이 저조했다. 우리카드는 팀 블로킹 1위(16경기 기준)다. 디그 성공도 현대캐피탈전에서 높았다. 세트당 10.14개를 기록해 현대캐피탈의 9.14개보다 1개나 앞섰다.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되자 안정적이고 유기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리그 전체에서 우리카드의 공격성공률은 52.03%(공격종합 5위)이지만 득점은 1위다.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나 대포알 같은 공격, 정확한 블로킹 모두 똑같은 1점이다.
현대캐피탈로선 우리카드의 수비를 뚫지 못하면 반격이 어렵다. 유기적 수비조직, 이를 바탕으로 한 효율적 공격은 우리카드의 최대 무기이기 때문이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