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향해 성큼성큼’ KT 깨운 로하스의 장타쇼, 5연패 탈출 이끈 신개념 리드오프

입력 2024-06-09 20:1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위즈의 리드오프 멜 로하스 주니어(34)가 물오른 타격감을 앞세워 팀의 5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로하스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1-2 대승을 이끌었다. KT는 4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부터 이어진 5연패를 끊고 27승1무36패를 마크했다.

로하스는 연패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0-0으로 맞선 1회말에는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계속된 1사 1·2루서 장성우의 2타점 2루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4-0으로 앞선 2회말에는 선두타자 홈런으로 승리의 추를 KT 쪽으로 기울였다. LG 불펜 김대현과 승부에서 2B-0S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뒤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향한 3구째 시속 144㎞의 하이패스트볼을 공략한 결과다.

로하스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로하스는 8-0으로 크게 앞선 7회말 2사 1루서도 승리에 쐐기를 박는 우월 2점홈런을 터트렸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비거리가 135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이었다. 로하스는 이 홈런으로 KBO 통산 150홈런을 완성했다. 이는 역대 58번째 기록이지만 외국인타자로 범위를 좁히면 타이론 우즈(두산 베어스·174홈런), 제이 데이비스(한화·167홈런), 제이미 로맥(SSG 랜더스·155홈런)을 잇는 역대 4번째다.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역대 외국인타자 최다홈런도 달성할 태세다.

로하스의 맹타는 KT 타선에 불을 붙인 도화선이었다. 7회말에는 로하스의 홈런 이후 황재균이 연속타자 홈런을 때리며 다시 한번 승리를 확인했다. 황재균(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과 더불어 강백호(4타수 2안타 1타점), 장성우(4타수 2안타 3타점)도 멀티히트로 로하스가 만들어놓은 흐름을 이어갔다.
타선의 활약 덕분에 투수들도 한결 가벼워진 어깨로 호투를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선발등판한 웨스 벤자민은 5.1이닝 3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4월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개월여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시즌 성적은 5승3패. 지난달 왼쪽 어깨 불편 증상 탓에 자진해서 3주 휴식을 요청한 그는 복귀 후 2경기 만에 고무적 투구를 선보이며 KT의 걱정을 덜었다. 벤자민에 이어 김민(1.2이닝 무실점)~김민수(1이닝 2실점)~손동현(1이닝 무실점)이 잇달아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