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 감격 데뷔 첫 승, ‘와이어 투 와이어’ 한국여자오픈 우승

입력 2024-06-16 16: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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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희가 16일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노승희가 16일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3라운드까지 사흘 동안 단 1개의 보기만을 적어낸 4타 차 단독 선두 노승희는 투어 5년 만에 찾아온 우승에 대한 압박감 탓인지 초반 흔들렸다. 그러나 평정심을 되찾았고, 장기인 정교함을 앞세워 120번째 출전 대회에서 마침내 감격스러운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노승희가 14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에서 정상에 올라 우승상금 3억 원을 품에 안았다.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김수지(9언더파)를 4타 차로 따돌렸다. 올해로 38회를 맞은 한국여자오픈에서 나흘 내내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노승희가 처음이고, 이 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선수는 2015년 박성현 이후 9년 만이다.
공동 2위 김수지, 배소현에 4타 앞선 12언더파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노승희는 2번(파4) 홀에서 그린 앞 어프로치 실수를 범해 더블보기로 2타를 잃었다. 4번(파4), 6번(파3) 홀에서 버디를 낚아 타수를 만회했지만, 9번(파4) 홀에서 다시 보기를 적어냈다. 전반 9개 홀에서 김수지가 3타를 줄이면서 10번(파5) 홀을 시작할 때 노승희와 김수지의 타수 차는 단 1타에 불과했다.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5승을 거둔 같은 챔피언조 김수지의 추격이 거셌지만, 노승희는 더 이상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12번(파4) 홀에서 70m 거리에서 친 세컨 샷을 홀컵 1.8m 옆에 붙여 버디를 낚은 뒤 13번(파4) 홀에서도 140m 거리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컵 3m 옆에 떨궈 다시 1타를 줄여 3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김수지가 14번(파4) 홀에서 보기로 뒷걸음질을 치면서 둘 간격은 4타 차로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는 끝이 났다.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32개 대회에 출전해 26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하며 준우승 1번 포함 톱10 8번으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9월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서연정에게 챔피언 트로피를 넘겨준 아쉬움은 또 다른 성장의 계기가 됐다.
올해는 직전 3개 대회에서 공동 5위~공동 26위~공동 3위를 기록하는 등 이전 12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하며 공동 3위 1번, 공동 4위 1번, 공동 5위 2번을 포함해 총 톱10 5번을 기록하는 등 부쩍 발전한 모습을 보이더니 마침내 챔피언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화끈한 장타를 치지는 못하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2위, 그린적중률 6위의 정교함을 무기로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아로새겼다.
100점을 보태 총 257점으로 대상 1위로 우뚝 선 노승희는 “제일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둬 영광스럽고 기쁘다. 어쩌면 나보다 더 우승을 바라셨을 부모님께 값진 선물을 해 해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 뒤 “우승 한 번으로 빛나는 선수가 아닌 꾸준하게 빛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승희, 김수지에 이어 김민별이 합계 8언더파 3위를 차지했고, 배소현이 7언더파 4위에 자리했다. 방신실은 아마추어인 리안 말릭시(필리핀)와 함께 5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음성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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