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 스포츠동아DB
결국 강점이 살아나야 한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21)는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6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은 9-5로 이겼지만, 선발투수로서 승리 요건은 갖추지 못했기에 개인 3연승은 신고하지 못했다.
이날 문동주는 99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평균 구속 155.6㎞를 찍었다. 특유의 불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LG 타선을 상대로 좋은 투구 컨디션을 보였는데, 경기 초반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1~2회 4점을 내줬다. 이후 3회부터 5회까지는 실점 없이 안정적 투구를 거듭했다. 직구는 물론 잘 던지지 않던 포크볼까지 섞어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직구의 구위가 워낙 뛰어나다 보니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의 위력도 더해질 수 있었다.
올 시즌 문동주의 투구 기록을 살펴보면 전반기와 후반기가 명확하게 대비된다. 전반기 13경기에선 3승6패, 평균자책점(ERA) 6.92로 상당히 부진했다. 그러나 후반기 5경기에선 3승1패, ERA 3.33을 마크하고 있다.
눈여겨볼 포인트는 역시 문동주의 강점이다. 전반기에는 다소 들쭉날쭉했던 직구 평균 구속과 회전수(RPM)가 후반기 들어 확실하게 살아난 모습이다.
올 시즌 전반기 문동주의 직구 평균 RPM은 2000 안팎에 머물렀다. 가장 수치가 낮았던 때는 4월 28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이날 문동주는 3.1이닝 9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는데, 직구 평균 구속은 150.1㎞, RPM은 1927이었다.
반면 문동주가 후반기에 가장 좋은 투구를 펼친 날에는 RPM이 2200을 넘어섰다. 7월 12일 대전 LG전(7이닝 5탈삼진 무실점) 당시 직구 평균 구속은 156.4㎞, RPM은 2203이었다.
문동주는 14일 LG전에서도 직구 RPM 2229를 마크했다. 시속 155㎞가 넘는 직구가 높은 RPM에서 드러나듯 무브먼트까지 뛰어나니, 주무기 직구의 구위를 더욱 크게 살릴 수 있었다.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노력,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문동주가 찾은 분명한 해결책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