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작가교체강수

입력 2008-06-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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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이 답보 상태인 MBC 수목극 ‘스포트라이트’가 작가 교체라는 강수를 띄웠다. 첫 회부터 극본을 쓴 이기원 작가가 물러나고 11일 방송하는 9부부터는 황주하, 최윤정 작가가 공동 집필을 맡는다. 이 작가는 완성된 대본을 검토하는 감수 역할만 담당한다. ‘스포트라이트’의 한 제작관계자는 “연출자와 작가 사이에서 이야기 전개에 대한 견해가 달랐다”며 “촬영 초부터 사소하게 빚어졌던 의견 충돌이 황주하, 최윤정 작가의 공동 집필로 해결책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작가 교체의 속사정은 좀 더 복잡하다. ‘스포트라이트’는 MBC의 사내 벤처회사인 스토리허브의 작품으로 실제로 기자 출신인 회사 대표가 직접 초고를 쓴 드라마다. 이기원 작가 역시 지난해 ‘하얀 거탑’으로 발군의 실력을 드러낸 바 있어 ‘스포트라이트’는 특정 직업을 다루는 데 치중했다. 반면 연출자 김도훈 PD는 드라마에 남녀 주인공 지진희, 손예진의 애정라인이 포함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부터 작가와 연출자간의 의견 차이가 생겼다. 더욱이 이달 들어 ‘쪽대본’이 등장해 생방송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일정에 쫒기면서 양측의 갈등이 증폭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쟁작과의 시청률 싸움도 작가 교체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다. ‘스포트라이트’는 SBS ‘일지매’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뒤쳐진 데다 후발주자인 KBS 2TV ‘태양의 여자’에도 밀리자 MBC는 작가 교체를 택했다. 하지만 전체 16부작 중 절반인 8부까지 방송한 상황에서 갑자기 작가를 교체한 ‘스포트라이트’는 극 전개에 있어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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