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녀들의 반란’.
신인 여성 7인조 ‘H7미인 선앤러브 프로젝트 더비’(H7美人 Sun&Love Project The b·이하 H7미인)의 모토다. 다소 위험해 보이는 이 모토는 이들이 얼마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지를 짐작케 한다.
‘광녀’(狂女)는 무대 위에서 혼을 다해 열창하는 모습을 역설적으로 비유한 것이고, ‘반란’은 여러 빛이 하나의 빛을 낸다는 의미다. 광녀는 ‘빛이 나는 여자들’(光女)이란 의미도 된다. 어차피 자신들은 음악에 ‘미친’ 사람들이라 ‘광녀’란 표현이 좋다고 한다.
모토도 독특하지만 팀 이름도 독특하고 복잡하다. ‘H’는 7명이 손을 잡고 일렬로 걸어가는 모습의 형상도 되고, ‘하트’(Heart), ‘히트’(Hit), ‘히든’(Hidden) 등의 이니셜이기도 하다. ‘선앤러브’는 뜨거운 열정을 나타내고 더비(The b)의 ‘b’는 ‘아름답다’란 뜻의 ‘beautiful’의 이니셜이다.
H7미인은 리더 우림(22)을 비롯해 사라(21) 둠밈(20) 미소(19) 다연(19) 수아(19) 해영(18) 등 가창력과 개성을 갖춘 7명의 ‘소녀’들로 구성됐다. 특이한 이름의 둠밈은 성경에 나오는 단어로 ‘하나님이 쓰신 보석’이란 뜻이다.
팀은 지난해 말 결성됐지만, 멤버들은 이미 같은 소속사에서 1∼3년을 연습생으로 지내며 가수 준비를 해왔다. 숙소생활을 하는 이들은 가끔씩 의견충돌하지만 편지를 주고받거나 조용히 대화로 풀어가면서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
7명 모두 가창력이 뛰어나 메인 보컬이자 코러스다. 데뷔 싱글 타이틀곡 ‘비 러브(소 베이비)’(b LOVE(so baby))는 멤버들이 뿜어내는 절정의 가창력과 풍성한 화음으로 이들의 실력을 단번에 실감케 한다. 이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7월의 우수 신인음반으로 선정돼 실력을 인정받았다.
우림은 아버지가 프로야구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 외야수 출신 이영일 씨고, 사촌오빠는 수영 국가대표 출신 한기철 씨다. 자신도 아버지의 영향으로 수상스키 국가대표를 지냈지만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뒤늦게 마이크를 잡았다. 사라는 록밴드 출신으로 요코하마 록페스티벌, 한·일 뮤직페스티벌 등에서 입상했다. 다연은 가비앤제이, BGH4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비빅브라더스의 음반에 피처링 가수로 참여했다. 미소는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별밤 뽐내기 대회’ 연말대회에서 수상했다. 해영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가슴을 저미게 하는, 흡인력 있는 목소리가 매력이다.
팀 활동 이후엔 솔로나 유닛을 결성해 개별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둠밈과 수아는 연기를 전공해 연기자로 변신할 예정이다.
“지금은 발라드로 데뷔했지만, 앞으로 댄스음악을 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주겠습니다. 일곱색깔 무지개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마음 속 빛이 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