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은왜유도복을입고싸웠나

입력 2008-07-22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7

일본언론“격투기에불리한도복인데…왜?”집중조명
“日 유도대표 시절 오사카성서 쓰라린 패배…유도복 입고 이기고 싶었다” 7개월의 공백을 깨고 완벽한 승리를 거머쥔 추성훈(32). 22일 일본의 매스컴은 추성훈의 승리를 보도하면서 그가 유도복을 입고 링에 오른 것을 관심 있게 봤다. 추성훈은 전날 오사카성 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MMA) ‘드림5 라이트급 그랑프리 파이널’슈퍼파이트에서 일본인 프로레슬러 시바타 카츠요리를 상대로 1라운드 6분 34초 만에 소매 조르기로 기절시키며 승리를 따냈다. 한 수 아래의 상대여서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닛칸스포츠’는 추성훈의 승리를 집중 조명하면서 추성훈이 종합격투기에 불리한 유도복을 입고 출전한 배경에 대해 2006년 K-1 다이너마이트 경기에서 가진 사쿠라바 카즈시와의 경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당시 추성훈은 일본의 격투 영웅 사쿠라바를 맞아 TKO 승리를 따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몸에 규정 이상의 크림을 바르고 출전했다는 이유로 무효 게임이 선언됐다. 이 때문에 일본팬들에게 심한 질타를 받았다. 유도는 일본이 종주국이다. 다른 어떤 종목보다 신성하게 생각한다. 컬러 도복의 도입을 극도로 반대했던 일본이다. 유도복에는 담긴 순수성을 좋아한다. 추성훈도 이를 알기에 의도적으로 유도복을 입고 출전했을 가능성이 크다. 잔 꾀를 부리지 않는 순수한 파이터로의 이미지 구축이다. 추성훈은 “일본 국가대표 유도선수 시절 오사카성 홀에서 패한 적이 있어 유도복을 입고 꼭 승리를 거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고향인 오사카에서 팬들의 야유 속에서 경기를 펼친 추성훈이지만 발언의 내용을 잘 음미해보면 과거의 나쁜 기억을 잊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한편 ‘닛칸스포츠’는 추성훈의 한국에서의 활동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작년 12월 ‘야렌노카 오미소카’ 대회에서 미사키 카즈오와의 대결에서 입은 코뼈 부상을 입어 봄까지 훈련을 하지 못한 추성훈이 한국에서 토크쇼와 광고 등에 출연했고, 6월에는 인기그룹 ‘동방신기’등과 콘서트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인기스타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추성훈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내비쳤다. “화려한 복귀전으로 ‘드림’의 흥행 보증수표이자 에이스로 떠오른 추성훈은 오는 9월 미들급 그랑프리 챔피언이 탄생하면 타이틀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웅과 안티를 동시에 몰고 다니는 몇 안 되는 파이터인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오는 9월 23일 드림 미들급 그랑프리 결승전이 펼쳐진다. 멜빈 마누프, 게가드 무사시, 젤그 갈레시치, 호나우도 자카레가 4강에 진출해있다. 이들은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통해 초대 드림 미들급 챔피언과 드림 그랑프리 챔피언 벨트의 주인공을 가린다. 이들은 모두 비동양인 파이터다. 한국과 일본의 흥행을 위해선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동양인 파이터가 필요하다. 그 대표카드는 당연히 추성훈이다. 초대 미들급 챔피언과의 대결. 한국 격투기 팬에게는 가장 기다려지는 ‘드림 매치’일 것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