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천사된‘인간새’부브카…中고아원찾아아이들과즐거운한때

입력 2008-08-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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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중 누군가는 챔피언이 될 겁니다.” 세계 장대높이뛰기의 전설 우크라이나의 세르게이 부브카가 베이징의 한 고아원을 찾았다. 17일 베이징 순이구에 위치한 고아원 순마을을 방문한 부브카는 순마을 창립자 장수친과 함께 운동장에서 성화를 번갈아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130여 명의 아이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아이들이 나를 통해 인생의 전환이 될 만큼 엄청난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에게 그들의 조국인 중국의 스포츠가 강하다는 점, 열심히 노력하면 얼마든지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아이들이 인생의 장애물을 넘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부브카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현 IOC위원 겸 IOC선수위원회 의장 부브카는 최근 선수촌에서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유니폼을 기증받아 난민들에게 전달하는 자선행사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등 ‘올림픽 천사’로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순마을을 찾은 스타는 부브카만이 아니다. 세계소프트볼협회는 순마을의 아이들에게 ‘올림픽의 꿈은 이루어진다’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일환으로 순마을의 8살 소녀 자이 유펑은 지난 14일 미국과 캐나다의 소프트볼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세계소프트볼협회 돈 포터 회장은 “자이의 스포츠에 대한 재능을 보았고, 무엇보다 자이가 보여준 ‘전염적인’ 미소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었다”고 자이를 시구자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어린린 자이 역시 이번 일로 크게 감동받았다. 장수친은 “자이가 어린 나이지만 고되고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나는 아직도 자이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피골이 상접했던 모습과 두려움에 찬 말들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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